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 7일 퇴임을 확정지으면서 2년 만에 다시 공단의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김 이사장의 퇴임은 정재계 안팎에서 모두 예상하고 있던 '이슈'였기에 다음은 누가 신임 이사장으로 오느냐에 모든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으로 감당해야 할 역할과 더불어 제3금융중심지 재지정의 핵심 역할도 충실히 감당하면서 김 이사장이 싹틔운 금융 생태계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전주에 대한 애정을 가진 강력한 연금 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 노조는 김성주 이사장 퇴임에 맞춰 김 이사장의 지난 2년간의 평가와 새 이사장의 자격에 대한 평가를 담은 성명서를 지난 6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적폐인사 퇴출 후 처음으로 임명된 김 이사장의 2년을 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 이사장은 연금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이사장이었다. 취임 시작부터 '국민이 주인인 연금', '연금다운 연금' 등을 전 직원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며 "기존 이사장들이 스스로의 역할을 제도 집행기관이라는 한계에 가두었다면, 김 이사장은 연금 개혁에 대해 본인의 소신을 '전문적' 식견을 통해 알려냈다"고 말했다.

또한 "기금의 선량한 감시자로서,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서 가입자의 대표성과 운용의 독립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괄목할만한 성과는 무엇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한 것으로 정부의 1,2단계 정규직 전환에 대해 공단 노사가 함께 보여준 노력은 차별을 해소하고 노동존중의 가치를 실천한 훌륭한 사례였다"고 이례적으로 호평을 쏟아냈다.

노조는 새로 올 이사장에 대한 자격에 대해선 "이사장은 연금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기금에 대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학위, 자격증으로 대체할 수 없는 제도와 기금에 대한 통찰력과 식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소통을 할 줄 아는 이사장이어야 하는데 이사장은 제도에 대해 국민과 진솔하게 대화하고 내부 경영을 위해 구성원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전문가가 돼야 제도와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단은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위원회도 꾸리지 않은 상태라 조직 내부에서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하마평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며 "하지만 임직원들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인물이 왔으면 하는 마음은 공유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해는 전북이 다시 제3금융중심지 재지정을 놓고 사활을 건 격돌을 벌여야 하는 해인 만큼 이같은 지역 상황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적격자를 뽑아야 한다는 도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도내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전북혁신도시에 정착한 지 이제 2년을 넘어 3년을 향해가고 있는데 이제는 지역과 상생하면서 연금 개혁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전문가가 와야 금융생태계 조성 및 금융타운 건설에도 힘이 실릴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공단의 신임 이사장 임명 절차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5~15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진위원회를 구성, 적격자를 복수로 추천 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청와대에서 임명하게 된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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