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당초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전북투어패스’사업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지역통합관광을 통해 ‘여행체험 1번지 전북’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가장 큰 목표였던 체류형관광객 유치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전국최초로 도입된 전북투어패스는 금액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만원내외의 카드 한 장이면 24시간 동안 전북 14개 시군 주요 관광지 80여 곳의 입장이 자유로운 투어패스에 티머니기능이 결합된 카드에서부터 최대 3일까지 관광이 가능한 투어패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토록 제작, 판매하는 상품이다. 전주뿐 아니라 전북도 주요 관광지를 전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벤치마킹 할 만큼 출발 초기 큰 관심과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정책이기도 했다.
특히 도는 이 상품을 통해 전북관광 최대 과제였던 ‘체류형관광객늘리기’라는 부가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저렴하고 편리한 카드를 활용해 전북에 숙박하며 주요관광지를 연계해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고 실제 활용가치 역시 충분할 것으로 분석해서다.
물론 전북투어패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는 성공했다. 지난해 10월까지 판매량은 21만1588매로 도입첫해인 2017년 12만6621매와 비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성과는 딱 여기까지였다. 체류형관광객 증가는 전북투어패스 2일권 및 3일권 판매량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데 이의 판매량은 거의 바닥이기 때문이다. 2일 이상 체류를 뜻하는 3일권 판매량은 2017년 1086매에서 지난해엔 259매에 불과했다. 전체 판매량의 고작 0.1%다. 2일권도 지난해 789매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전북투어패스는 당일권에 국한되고 있는 셈이다.
전북을 찾는 실속파 관광객은 늘었지만 이들의 전북체류를 유도하는데는 일단 실패했음이다. 대규모 숙박시설 부족, 위탁업체 독점운영에 따른 문제점 등 다양한 요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특히 전국적인 많은 관광자원을 갖고도 이를 실제 관광객유치에 접목시키지 못한 홍보나 정책의 부재 역시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이틀, 삼일을 투자해서라도 꼭 둘러봐야할 전북 연계 관광지를 소개하고 알리는 노력이 시급하다. 하루보고 스쳐가도 충분하다는 인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전북은 당일치기’ 가 이대로 고착되면 전북관광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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