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톡톡히 도움을 주고 있다. 순창군은 지난해 국제대회와 전국대회 등 41개 대회를 유치해 147억여 원의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대회 참가를 위해 순창을 찾은 선수단과 관계자가 연인원 14만6천400여명이며 전지훈련을 다녀간 선수단도 204개팀 연인원 1만3천3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대회가 열리는 날이 153일로 거의 매일 스포츠 대회가 열린 셈이다.
  비인기 종목이지만 정구하면 순창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종목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으며 야구가 대표적이다. 야구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을 잇달아 마련했다. 특히 참가선수단 규모가 성인 경기보다 큰 유소년 야구대회를 겨냥한 특화된 유치 전략도 기대가 된다. 인구 3만 명이 채 안 되는 자치단체가 스포츠를 통해 지역 이미지와 경제를 동시에 잡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성과는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강원도 양구군에도 버금가는 수준이다. 양구군은 2018년에 18개 종목 105개 대회를 유치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20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현재까지 도내 지자체 가운데 스포츠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곳은 순창 등 몇 곳에 불과하다. 도내에서 치러지고 있는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로 큰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대회 유치 등 마케팅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미 상당수 치러진 시군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스포츠마케팅은 구색 맞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포츠마케팅은 관광과 마찬가지로 공해 없는 산업이다. 우선 이미 마련된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준비해 나간다면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이 될 것이다. 특히 대회 참가 선수단과 응원단의 소비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주민 체감측면에서는 기업 유치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이다. 새해에는 도내에서 스포츠마케팅이 더욱 활발해 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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