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12월 첫 주에 두 가지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결과 발표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군산 방문이었다. 전북도가 국가예산으로 7조 6천억원을 확보해 2년 연속 7조원을 돌파했다. 그중 상용차산업, 홀로그램 등 320건의 신규사업이 반영되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 것과 공항·철도·항만 등 트라이포트(Tri-Port) 밑그림 완성, 세계잼버리 준비사업과 역대 최대인 새만금예산 1조 4천억원 등은 괄목할 성과다. 
2018년 2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지역의 자동차산업은 위기에 봉착했다. 지자체와 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2018년 4월 군산지역이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정부의 군산 및 전북의 미래성장을 위한 신산업 발굴과 지원도 이루어졌다. 20여 개월이 지난 지역의 자동차산업은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은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치밀하게 준비한 한 해였다. 총리의 군산 방문의 뜻도 새 희망을 계속 이어가자는 데 있었다고 본다.
국가사업으로 신규로 반영된 사업을 보면,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 예산이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전북의 주력인 자동차사업에 대한 체질 강화와 탄탄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17년부터 기획해서 올 초 예타면제 되면서 탄력이 붙은 사업으로, 산업과 기술의 점프-업을 위한 융복합 기술개발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장비구축, 전기·전장·S/W 업체의 유치와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테크비즈 프라자를 구축하고 기업의 역량과 사업전환 등을 지원할 기업지원사업도 패키지로 추진된다.
다음으로 '가변플랫폼 기반 소형 전기트럭·버스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지난 11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체결’이 이루어지면서 명신과 새만금 등 2개의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클러스터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전기자동차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핵심모듈 조합을 통해 제조하는 ‘모듈러 플랫폼’ 개발과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유연생산 공정 개발이 가능해졌다.
세 번째로 대체부품산업이라는 새로운 대안산업을 진행하기 위한 ‘일감창출형 대체부품산업 생태계 구축사업’이 확정되었다. 지난 3월 도내 자동차부품기업 11개사가 참여하고 국토교통부, 한국자동차부품협회 등이 지원하는 ‘글로벌자동차대체부품산업협의회’가 출범한 이래 벌써 27개사로 확대되어 이 사업이 대체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전후방연계 산업생태계 구축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었다.
네 번째로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위한 예산도 반영되었다. 이는 새만금주행시험장(SMPG)와 새만금 수변도로에 자율주행이 가능한 도심지, 고속주행로 등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산업의 지도를 바꿀 신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단초가 될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중대형상용차와 초소형 전기특수자동차 관련 '친환경 자동차의 규제특구 지정'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통한 시장창출과 특수차 안전인증 기준 완화를 통한 시장진입 촉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새만금 신재생에너지사업과 'RE100' 연계 수소·전기차산업 육성, 홀로그램기술개발 사업을 통한 혁신기술개발, 중고자동차 수출복합단지 조성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와 체질 강화가 추진된다. 계속사업으로 추진되는 중대형 상용차경쟁력 강화사업, 특장차산업 육성사업과 뿌리산업 발전을 위한 후속사업 등은 자동차산업 발전과 탄탄한 산업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미래의 자동차산업은 CASE(양방향 연결성, 자율주행, 차량공유와 서비스, 전동화)라는 4가지 핵심 트렌드로 요약된다. 이제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 전북 자동차산업은 CASE 혁명을 실현하기 위한 자강불식(自疆不息)하는 한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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