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대 오목대 아래를 지나는 증기 기관차.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 특별전 ‘옛 사진으로 본 전주한옥마을’이 24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박물관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되는 사진은 조선말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옥마을의 풍경을 담은 것들로 총 50여점이다.
  전시구성은 1부 한옥마을의 문화유산, 2부 한옥마을의 삶으로 짜여있다.
  1부에서는 경기전, 오목대와 이목대, 전주향교, 풍남문, 전동성당 등의 사진이 전시되며, 2부에서는 한옥마을 전경과 골목길 풍경, 전주천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이 모습, 한벽굴과 철로, 남문시장 등의 사진이 전시된다. 
  지금은 포토존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만, 이전에는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즐겨 찾는 장소들이 있었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경기전, 오목대, 향교, 한벽굴과 철로 등이 즐겨 찾던 포토존이었다. 이들 장소에서 저마다 다른 포즈를 취하며, 멋을 다해 사진을 찍었다. 졸업앨범에도 이들 장소에서 삼삼오오 모여 찍은 멋진 추억의 사진들이 많다.
  시꺼먼 연기를 내뿜으며 오목대 아래 철로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사진이 있다. 1950년대에 오목교에서 시내쪽을 바라보고 찍은 것으로 보기 드믄 사진이다. 1930년대 오목대에서 전동성당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에는 성심여고 일원이 지금과 달리 텅 비어있어 한옥마을이 형성되기 이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목대 사진 중에는 미끄럼틀과 시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도 있다.
  한옥마을 거리와 골목길 사진들은 한옥마을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한 사진들이다. 골목길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 담자락 밑에 모여 꾸부리고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는 사진 등은 지나간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한벽당 아래 전주천에 한지통을 놓고 종이를 뜨는 장면은 전주한지의 역사를 말해준다. 전주천 오모가리탕 집과 헤엄치며 노는 아이들 모습은 전주사람들의 여름날을 담은 것이다. 한옥마을 주변에 위치한 풍남문과 남문시장 풍경을 담은 사진도 같이 전시된다. 
  이동희 어진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한옥마을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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