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송천변전소 설치 결정과정을 놓고 ‘혹세무민’ ‘주민선동’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정동영 국회의원이 주민보고회에서 ‘총선 공약 1호 전주 송천동 초고압 변전소 이전 완료’ 취지의 성과를 알린 가운데 해당 내용이 허위라는 지적이 김진옥 전주시의원으로부터 제기되면서다.

반면 정동영 국회의원은 즉각 반박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법적책임 검토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히 개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옥 전주시의회 의원은 20일 열린 전주시의회 제365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정동영 의원은 위치만 바꾼 송천변전소 설치 결정과정 의혹을 해명하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9월 26일 덕진지역 국회의원인 정동영 의원은 본인의 총선 공약 1호 전주 송천동 초고압 변전소 이전 완료라는 주제로 주민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주요내용은 송천동 변전소 이전 공약을 이행했다. 이전장소는 효성탄소공장 내 변전소로 이전했다는 내용이다”면서 “그러나 이는 명백히 혹세무민 즉, 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행위라 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의 발언 요지는 2017년 8월 정동영 의원실·전주시·한전 등 이해관계자 협의회 회의를 통해 탄소산단 내 변전소 신축을 논의, 이 자리에서 효성공장과 천마지구를 변전소 부지로 결정하고 전주 북부지역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전력 공급을 위해 천마지구 내 변전소 건설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위치만 변경됐을 뿐 송천동 내 변전소 설립은 결정된 사안으로, 당시 주민보고회 내용은 허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김의원은 “천마지구 내 천마변전소 건설에 대한 논의를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 분명히 사실여부를 밝혀주길 바란다. 모르고 있었다면 무능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며, 알고도 공약을 완료했다고 홍보했다면 이는 명백히 주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잘못된 행동이다”는 것이 김 의원의 발언이다.

반면 정동영 국회의원은 이날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이름으로 ‘지역구 업무도 모르고, 말하는 김진옥시의원은 언행을 삼가라’는 반박 논평을 냈다.

도당은 논평에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이다. 즉각 중단해야 한다. 송천변전소는 이미 이전되어 효성탄소공장 부지 내로 옮겨 가동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마지막으로 천마지구 개발 관련 시청의 미래계획 공문에 대한 해석 능력도 갖추지 못한 것 같다. 송천변전소는 옮겨졌고, 언제 개발될지도 모르는 천마지구 부지에 대해서, 지역 개발 및 변전소를 함부로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매우 크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진옥 시의원이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과 정동영의원을 흠집 내는 것을 중단해야한다. 만약 이런 주장을 계속한다면 법적책임(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검토를 하여 조처를 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에 따르면, 송천변전소 설치사업은 전주 북부권 개발에 따라 2015년 한전과 전주시가 15만4000볼트 변전소를 구 송천역에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착수되지 못했다.

현재 에코시티 일대는 전주S/S(변전소) 세병D/L(배전선로)와 북전주S/S(변전소) 항공D/L(배전선로)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효성의 전주 탄소섬유 생산공장 4000톤 규모 2배 증설 계획에 따라 탄소공장 내 변전소가 설치·시험 가동 중에 있다. 해당 전력은 공장과 팔복동 일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천마지구는 계발개획이 입안되지 않은 상태나 2017년 8월 탄소산단 변전소 설치 논의 당시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안전 전력 공급망 구축을 위해 천마지구 내 변전시설 설치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논의된 바 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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