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주에서 식품대리점을 운영하는 권모씨(51·전주시 효자동)는 최근 맘고생·몸고생을 톡톡히 치뤘다. 처음 단순 감기인줄 알고 무심히 넘겼던 그는 고열·몸살 등 병세가 악화돼 병원을 찾았고, 이 곳에서 A형 독감이라는 최종확정을 받았다. 그 사이 자녀를 포함해 가족 4명과 회사원 5명은 권씨로부터 전염된 뒤였다.

권씨는 “A형 독감이 거의 창궐 수준에 이었다. 가족과는 5일간 생이별을 했고, 대리점은 1주일간 문을 닫았다”며 “평생 한번도 걸리지 않아 무심히 넘겼던 게 가장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2.전주에 거주하는 김모(38‧여)는 자녀가 수두에 걸려 큰 곤욕을 치렀다.

최근 어린이집을 다녀오고 미열이 난 A군(7)의 증상을 보고 단순 감기로 알았던 김씨는 자녀를 목욕시키던 중 온몸에 난 수포를 확인하곤 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진단 결과 A군은 2군 법정전염감염병인 수두라는 최종확정을 받았다.

A군은 수두의 잠복기간인 2주 가량 동안 별다른 조치 없이 어린이집에 등원한 뒤였다.

김씨는 “수두 1차 예방접종을 마친 터라 수두에 대한 생각도 안하고 단순 감기로 알고 있다가 큰일이 날 뻔했다”며 “잠복기 기간 동안 혹여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됐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겨울철 추위와 함께 미세먼지마저 기승부리면서 인플루엔자와 수두 등 각종 감염병 의심환자가 급증, 도민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들이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7명으로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이달 초(12월 1일부터 7일)에 외래환자 1000명당 19.5명으로 급증했다.

7세에서 12세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47주 24.1명에서 49주 59.5명으로 대폭 증가했고, 13세에서 18세에서는 47주 13.7명에서 49주 21.4명으로 유행기준인 5.9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 김모씨(51·전주시 효자동)는 A형 독감에서 폐렴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평소 건강체질이라 독감 걱정은 거의 안했는데 이번에 큰 경험을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와 함께 올해 유아 감염병인 수두 환자도 부쩍 늘었다. 전국에서 1023명(40주)에서 2161명(49주)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이날 기준 올해 3016명의 수두환자가 발생했다.

2군 법정전염병인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수포가 발생하고, 직접접촉이나 호흡기 분비물로 인한 전파를 통해 감염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집단활동이 많은 영유아와 학생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와 수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12월 중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의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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