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전북지역에서도 후보등록 첫날인 17일을 전후 총선에 나설 후보들의 기자회견이 러시를 이루고 도내 곳곳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등 입지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본격화됐다. 20대 국회에 대한 도민들의 실망감이 큰데다 요동치는 선거판에 절대강자로 분류될 만한 후보들이 많지 않다는 현재의 분위기가 가세하며 벌써부터 과열 기미까지 감지된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정당지지세를 보이는 민주당 소속후보들의 공천을 따내기 위한 신경전은 본선을 압도할 정도다. 도내 10개 지역구 가운데 2곳만이 민주당소속이기 때문에 현역 프리미엄이 작용하지 않은 지역의 공천을 향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이다.
임기 종료가 눈앞인 20대 국회가 마지막 까지 극한 대립을 이어가며 선거법개정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기본적인 선거 룰조차 확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된 선거전이지만 내년 4월 15일을 향한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이제 심판을 내려야 하는 유권자들의 깊은 주목을 받게 됐다. 후보들이 걸어온 인생과 정치적 족적, 그리고 미래의 정치적비전과 가능성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게 검증 대상이다. 그리고 혈연과 지연, 학연을 배제한 철저한 후보 검증을 통해 지역을 위해 또 국가를 위해 진정으로 자신을 희생할 적임자가 누군지 유권자는 가려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선택된 이들도 4년간 의정활동을 평가할 시점이 되면 대부분 긍정이 아닌 부정으로 시작됨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참신한 믿음직한 후보군 보다는 선거 때만 얼굴을 들이미는 후보들도 적지 않아 ‘참으로 사람 없는 전북’이란 말이 회자되기도 한다. 많은 고민 끝에 선택을 했지만 결국에 ‘잘 못 뽑았다’고 자평할 만한 인물 선택이 쉽지 않은 이유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들 합격점’이기 때문이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총선이 힘들다면 만족할 순 없어도 최소한 부족하지 만은 아닌 후보를 골라내겠다는 유권자의식이 필요하다. 특히 부족한 후보임을 알면서도 특정 당 공천자라는 이유만으로 몰표가 가면서 1당 독주체제가 형성되는 상황은 위험하다. 당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자 심부름꾼을 뽑는 선거다. 나를 대신할 사람은 정당이 아니라 후보자 개개인의 됨됨이를 평가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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