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피감기관인 전북은행 본점에서 업무를 이어왔던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이 정부기관인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으로 터전을 옮긴다. 17년 만의 대규모 이전이다.

금감원 전북지원(지원장 김용실)은 모든 이전 준비를 마치고 오는 23일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빌딩 4층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02년 1월 '금융감독원 전주출장소'로 개소한 이후 17년 만의 이전으로 지역 금융업계 역시 금감원의 통 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 전북지원은 17년 전, 전북은행 본점 빌딩에 거처를 정한 이후 단 한차례의 이동 없이 피감기관인 전북은행과 한솥밥을 먹어 왔는데 오랜 동거생활은 피감기관과의 유착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요인이 됐었다. 업무의 공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용실 지원장 역시 "그간 전북은행에서의 생활이 불편하진 않았지만, 은연중에 벌어질 수도 있는 갑질 문제 등에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었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북지원이 새로 터를 잡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국가기관으로서 금감원이 자리잡을 수 있는 정당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전주시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거점으로써 교통망부터 금융인프라까지 잘 짜여져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최적의 장소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또한, 민원인들을 힘들게 했던 주차 문제도 120면 이상의 넓은 주차공간을 가진 전북중기청으로의 이전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전주 신시가지에 위치한 전북도청을 비롯한 경찰청, 교육청, 금융회사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업무 협력체계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넘어서 신시가지와 가까운 혁신도시와의 연계성으로까지 확장시켜 금융중심지 지정에 적지 않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김용실 지원장은 "이번 사무실 이전을 계기로 도내 금융소비자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전북지원은 민원인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유관기관 안내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포털사이트 정보 수정과 사무실 안내 게시판 설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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