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먹방'이 유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투버에서 음식을 먹는 방송이 유행이다. 이에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다. 각종 일상용품에 이어 식품까지 모바일로 쇼핑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 수준인 44.6%에 달했다. 이 중 개인용 컴퓨터보다는 모바일을 통한 구매가 73.5%로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또 급증하고 있다. 2015년 100억 원대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8,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인가구나 맞벌이가구의 증가 및 신선식품에 대한 욕구 확대 등으로 새벽배송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식품 구입 트랜드가 이 정도로 변했는데, 일상용품 구매 패턴이 훨씬 크게 변했음은 당연한 예상이다.
인터넷 및 휴대폰을 사용한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으로 불리는 일반 점포에 비해 경쟁력이 너무 크다. 온라인 쇼핑은 집에서 편하게 물건을 고르고, 시간과 상관없이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할 수 있으며, 어떤 무게라도 집까지 배달해 준다. 심지어 외국에서 파는 물건까지 살 수 있으며,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식품까지도 요즘은 청결하게 배송해 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큰 경쟁력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온라인 매장은 상점을 유지할 임대료와 실내 장식비, 직원 급여 등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한 눈에 경쟁사 제품 가격까지 비교할 수 있어 구입비는 더욱 저렴해진다. 온라인 쇼핑 초기에는 물건에 문제가 있는 등 단점이 있었으나, 지금은 상당히 정화된 상태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이 대형할인매장 보다 더욱 크게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할인매장도 온라인 쇼핑에 타격을 입을 정도다. 이러한 추세는 수그러질 리가 없다. 온라인 쇼핑 비율이 계속 상승하는 동안 거리와 골목에 위치한 오프라인 상점들은 고전을 거듭해야 한다. 물건이 다양하지 못하고 비싸다는 인식에 소비자들의 발길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최저임금이 올라 점원을 줄여야 한다는 하소연은 애교에 불과하다. 매장 임대료를 못내 쫓겨나고, 대출을 갚지 못해 집마저 뺏기는 세상은 이미 시작됐다. 골목상권 생존을 위해 대형마트의 휴무를 주장하며 시위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유통의 변화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골목점포들은 진정한 생존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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