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2019 교동미술관 창작공간활성화 지원사업(레지던시) 하반기 입주 작가 결과 발표전 두 번째 순서로 정의철의 ‘오롯이 나에게’전이 본관 2전시실에서 10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작품은 그의 몸에서 출발한다. 몸에서 생성하는 본질 욕망 자각 등을 정직하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의 회화는 일견 거칠게 와 닿지만,?꼼꼼하게 챙겨보면 치밀하고 영민한 회화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맘껏 그리고 난 후,?벗겨서 속을 드러내는 독창적 기법으로 혼란·갈등·좌절·희망을 통째로 확인시킨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그려진 형상들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거꾸로 반영 되고,?덧칠해서 그린 그림의 바닥과 과정의 흔적들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관람객들은 벗겨서 반전시킨 형상과 일련의 프로세스를 바닥부터 역순으로 보는 것이다.?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아스테이지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일반적인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이 그리지만,?그는 반전될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 그 위에 검정 수성안료(수지성)?원액을 흠뻑 바르고,?자연 건조 시키면서 나일론 망사를 덧댄다.?모든 것이 완전하게 마른 후,?아스테이지를 벗겨낸다.?그 순간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확인한다.
  “정의철은 신체적 상흔,?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절망과 우수,?불편하고 불안한 것들을 인간의 형상에 녹여내기를 감행했다.?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 삶의 버거운 무게를 온몸으로 이겨내면서 치열하게 자신을 들여다본 것이다.?거친 붓으로 휘갈기고,?흘리고, 여과 없이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울분을 토해냈다.?그래서 지독한 고독과 허망함이 감돌아 스산함이 감돌기도 한다.?그는 교동미술관 레지던시에 머물면서,?이제는 버거운 것들은 슬쩍 던져두고 홀가분하게 회화적 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래서인지 근작에는 서정성과 경쾌한 에너지가 충만하다.”(이문수 전북도립미숭ㄹ관 학예실장)
  배재대학교 미술학부(서양화), 배재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미술학(서양화) 졸업. 러시아 이르쿠츠크 미술학교 수료. 2002년 첫 개인전 이후 수십여 차례의 국네외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 소장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광주시립미술관, ㈜골프존 조이마루.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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