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이란 오랜 굴레에서 벗어나 독자 권역을 지향한 전북도의 오랜 노력이 정부의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년~2040년)’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토종합계획’이 향후 20년간의 장기비전 제시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정부를 상대로 한 전북의 숙원사업 강력 추진 및 예산확보는 물론, 타 시·도와의 협력 사업 또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제5차 국토종합계획’은 ‘모두를 위한 국토, 함께 누리는 삶터’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6대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6대 발전전략 중 제1전략은 ‘개성 있는 지역발전과 연대·협력 촉진’으로 향후 중앙정부는 일방적인 계획보다 지역 간 자율적인 광역적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총론 부분에서 전국 26개 주요 연계 협력 사업이 적시됐고, 전북도는 동서 내륙철도 확충(전주~김천 등), 전북대도시권 형성을 위한 첨단 교통체계 구축, 전라천년문화권 광역관광개발 등 7개 사업이 포함됐다.·
‘동서내륙철도와 동서내륙간선도로 확충’ 등은 전북이 중점을 두고 계획 중인 ‘동서내륙경제벨트’(전북-대구·경북 협력)의 일환이다.
동서내륙경제벨트는 전북-대구·경북 간 산업경제, 문화관광, 광역 SOC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다.
전주~김천 철도, 동서 3축(무주~대구 고속도로 등) 고속도로는 광역 SOC 인프라로 이번 국토종합계획에 향후 추진근거를 적시했다.
광주~대구 철도는 전북 동부권 발전에 도움이 되며, 특히 전주~김천 철도는 전북 중추도시권과 경부선을 연결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전북대도시권 형성을 위한 첨단교통체계 구축’의 구체적 내용은, 초고속 첨단교통인프라(하이퍼루프) 구축, 새만금인입철도 건설,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선 건설, 전라선 고속화철도, 서해안 철도 건설 등으로 대표된다.
이는 기존 내륙도시와 새만금을 연계해 대도시권 형성을 위한 광역첨단 연계 인프라(BRT, 트램-트레인) 구축 등으로 구성(전북-서울전남 등 협력)된다.
또한, ‘전라천년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은 호남의병기념관 건립, 동학농민혁명 정신계승교육, 전라천년 향약문화관 건립 등 한국 정신문화 측면과 최치원 유적지 연계관광 프로젝트, 부안 고려청자 관광자원화 등 해양문물교류 측면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와 함께 백제왕도 탐방거점센터 조성, 전라천년 세계자연음식 테마파크 조성 등 관광 측면으로도 구성(전북, 광주·전남 협력사업)됐다.
김미정 도 정책기획관은 “기존에는 ‘호남권’으로 묶여 다양한 시·도와 협력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 국토종합계획 수립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호남권역이 아닌 전북 독자권역을 요구하고 관철해 보다 다양한 협력 사업을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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