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절실함과 200만 전북도민의 열망을 현대중공업도 잘 알고 있고, 조기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2017년 7월1일 군산조선소 전격 가동중단 결정 이후 구체적 대책 강구에 소극적 모습을 보여 왔던 현대중공업이 2년6개월 만에 재가동에 대한 강력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특히, 전북도, 도내 조선업체 등과 ‘재가동’ 바탕의 지속적 상생협력 소통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악화일로에 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 현안이 조기에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오후 전북도청에서는 도내 조선기업 대표와 현대중공업, 조선업 유관기관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산업 발전 상생회의’가 개최됐다.
위기에 처한 도내 조선업 생태계 유지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각각이 마주한 상황과 국내외 조선 시황, 기술개발 동향, 도내 조선업 생태계 현황 등의 정보를 가감 없이 공유했다.
또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앞당기기 위해 지역이 준비해야 할 사안, 조선업의 자생적 혁신역량 강화 방안, 친환경·스마트 선박 건조 중심의 도내 조선산업 생태계 구축방안 등 폭넓은 의견들이 오고 갔다.
나해수 전북도 주력산업과장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및 지역 조선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면서 “지난 2008년 군산조선소를 처음 가동할 때처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협력방안을 마련했다. 전북 조선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절실함과 200만 전북 도민의 열망을 현대중공업도 잘 알고 있다. 조기 재가동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답하며 현재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결합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최근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촉구 및 시정명령과 관련한 본사 차원의 입장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군산조선소는 선박 수주물량 급감으로 불가피하게 일시 가동 중단했지만 앞으로 수주물량 확보 시 재가동이 가능하도록 조선소 기능 유지를 위한 시설물 점검 및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결합 등 현안과 조선 시황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즉시 재가동은 어렵지만, 신속한 재가동을 위해서는 산업단지 입주 계약의 계속 유지가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의 조선 산업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한 뒤 “위기대응을 위해서는 중소형선박 중심의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중점지원 등 사업고도화 전략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참여 등 사업다각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조선 시황 개선 및 현대중공업-대우해양조선과의 기업결합 등으로 도민들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시기”라면서 “오늘 회의는 산·학·연·관이 협력방안과 조선 생태계 구축을 논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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