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전국평균을 비롯해 광주와 전남, 제주가 모두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7로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0.1% 각각 하락했다.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쌀이나 배추, 쇠고기 등의 식품이나 기본 생필품을 대상으로 작성되는 생활물가지수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내려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8%나 하락했는데, 신선어개류와 신선채소류가 각각 1.6%, 0.8% 소폭 상승한 데 반해 신선과실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나 급락하면서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배추와 무 등 김장철 필수채소는 작황 부진으로 인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전년동월비 각각 52.9%, 76.2%나 올랐지만, 가을태풍의 영향으로 조생종 출하가 늦어지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귤(-19.5%)을 비롯해 사과(-8.9%), 감(-15.0%) 등이 하락세를 보이며 과실류 지수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는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했으며, 음식 및 숙박 역시 같은 기간 1.8% 올랐다. 그러나, 통신(-2.5%)과 교통(-2.3%), 의류 및 신발(-1.0%) 부문은 같은 기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성질별 동향에서도 농축산물과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3.3%, 0.7% 하락했으나, 전기·수도·가스는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역시 집세는 전세가 전년동월대비 -0.3%하락해 전체적으로 0.1%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으나,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9.1%)와 구내식당식사비(4.8%)가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전북은 농산물에서 소폭 하락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떨어졌지만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며 "또한, 정부정책으로 인한 무상교육이 진행되면서 고등학교납입금이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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