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가장 전주다운 방법으로 문화정책을 만들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주문화비평> 제2호를 발간했다.
  <전주문화비평> 제2호 주제는 전주종합경기장과 20세기 전주문화 조명, 전주문화예술 생산의 젊은 현장, 지역문화예술과 여성인권.
  주제에 맞게 문화재생, 아카이브, 영화, 연극, 방송, 대중문화, 문학, 미술, 음악, 거리예술 등 다양한 분야별 소주제를 통해 지역의 문화현상과 문예활동 등을 해석하고 비평한 글들이 수록되었다.
  주목되는 주제는 개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문제.
  박태건 시인은 ‘전주종합경기장 아카이브와 20세기 전주문화’글에서 전주시가 내놓은 ‘시민의 숲 1963’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구술사 아카이브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종합경기장이 사라지고 그곳에 세워질 건축물은 종합경기장의 또 다른 기억을 보존해야 지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공감의 건축물이란 기존의 땅과 건축의 결합이 건축과 사람의 결합으로 진화하는 것이다”며 “지금부터라도 종합경기장에 대한 기억의 흔적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종합경기장 자리에 세워질 시민의 숲에 새가 찾아  오듯 기억의 깃털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귀백 영화평론가는 ‘전주종합경기장의 기억과 기록’글에서 “전북대가 자리한 덕진 건지산 주변을 아우르는 전통 정원의 시작은 종합경기장이어야 한다. 전주종합경기장을 비롯하여 법원·검찰청부지, 덕진공원, 전주생태동물원, 팔복예술공장까지 모두 ‘전주 정원’이라는 한 몸으로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재벌은 ‘팔 공간’을 꿈꾸고 전주시민은 ‘살 공간’을 꿈꾼다. ‘예술하기 좋은 곳, 문화로 행복한 전주’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조금만 더 기다리자. 대신, 그 사이 덕진 100년의 스토리를 캐어가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밖에 이종근 수필가의 ‘완산종, 천년의 세월을 울려라’,  김남규 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전주,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도시’, 김형미 시인의 ‘도시를 바꾸는 인문학’, 이경로 전북타임스 논설위원·칼럼위원의 ‘전주권 문화예술의 다양한 집약을 문화재생으로!’, 김철규 작가의 ‘ 어머니의 주름을 그리다 - 삶의 흔적 주름 그 찬란함에 대하여’, 유순희 시네마테크 시네필전주 프로그래머의‘페미니즘과 영화의 조우?시네페미니즘과 여성영화들’, 임인자 독립기획자의 ‘보이지 않는 것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당연하지 않았던 것들에 묻다’, 최진영 영화연출가의 ‘ 도시의 장소성과 일상성을 담은 영화적 기록’, 김은혜 문학박사의‘가부장제를 뚫고 나온 그이들의 목소리?웹툰 ?그녀의 심청에 부쳐’등 총 11편의 소중한 글이 수록되었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주문화비평 제2호는 사람과 품격을 중시하는 전주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통찰력을 통하여, 우리가 풀어내야 할 과제와 함께 전주가 진정 발전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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