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6시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 사거리 인근 한 음식점,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이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마약육전'을 먹기 위해 온 사람들로 방송과 인터넷, SNS 등으로 접한 뒤 찾는 이들이다.

이날 해당 음식점을 찾은 A씨(27)는 "방송에서 음식점이 소개됐는데 얼마나 맛있기에 마약육전이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찾았다”면서 “특이한 소스맛이 중독성이 있는 맛이라 왜 마약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한옥마을을 찾은 최모(39)씨는 "마약이라는 단어가 음식이 맛이 좋아 중독된다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아이들에게 마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이 마약을 한 것만큼 중독성이 있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마약' 마케팅이 전주시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서까지 성행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마약 마케팅이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마약류사범 단속 건수는 모두 1만 233건으로 전년 동기간(8286건) 대비 23.5%p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10대 마약사범은 184명, 20대는 2698명, 30대는 3182명으로 전체 마약사범 중 48.3%를 차지해 상황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정부는 마약과 관련된 용어가 들어간 상표 등록을 반려하는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책 시행 이후 등록된 상표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마약 마케팅을 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는 "마약 마케팅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마약이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로 자리잡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며 "마약소스 등이 사용됨에 따라 청소년들이 마약을 단순 음식소스로 생각할 수 있어 마약 마케팅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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