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호평을 받던 전동성당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유료로 진행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동성당 일대는 기대를 품고 성당을 찾았다 실망감만 안고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들로 넘쳐났다. 성당 곳곳에서 안내요원 등과 실랑이를 벌이는 방문객도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특히 본당 내부에서 공연이 진행하고 성당 내부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될 것이라는 대대적 홍보가 이뤄졌던 터라 많은 인파가 몰려 차질 역시 상당했다.

이들은 공연이 이전과 동일하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 생각하고 성당을 찾았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공연은 일반석 2만원 등 유료로 진행됐다.

전동성당 미디어파사드 공연은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지역 특화 문화콘텐츠개발 지원 사업에 전주시와 지역 업체인 (주)써티데이즈, 전북도, 전주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응모한 ‘3D 프로젝션 맵핑 및 미디어 그래피티 개발 사업’이 최종 선정되면서 처음 선보이게 됐다.

건축물 외벽에 빛과 음향을 입히는 해당 공연은 5회째 무료로 제공되면서 대체로 성당 울타리를 둘러싸고 관람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전동성당 건립 13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된 이번 공연 역시 ㈜써티데이즈와 전동성당이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아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주시가 후원했다.

지난 2015년 지역특화콘텐츠개발사업 최우수 과제에 선정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 성과에 근거해 올해 지역특화소재콘텐츠개발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공연이다.

이날 전동성당을 찾았다 발길을 돌린 장모(38)씨는 “해마다 무료로 제공됐던 만큼 당연 무료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유료로 진행해 당혹스럽다. 유료 공연을 문화공간 개방이라 홍보하는 전주시의 태도가 적절한지 의아스럽다”면서 “공연을 추진하는 사업체 역시 지자체 등으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진행하는 공연에 티켓을 판매하는 행위는 지나친 상술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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