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3분기 지역경제가 여전히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전남과 광주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북만 감소세를 보였으며, 건설수주는 -82.6%나 급락했다.

인구유출은 20-30대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고 있어서 자칫 지역의 성장동력이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호남권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북의 광공업생산과 건설수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소매판매에서만 소폭 증가했다.

3분기 광공업생산지수는 87.1로 자동차와 화학제품, 1차 금속, 의복 및 모피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년 동분기대비 5.4% 감소했다. 금속가공과 식료품만 각각 12.1%, 5.3%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04.7로 숙박과 음식점, 교육 및 운수·창고에선 감소했으나,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정보통신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분기대비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소매판매지수는 101.1로 2분기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을 비롯해 잡화점과 편의점 등에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에서 4.0%의 증가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대비 0.3% 소폭 증가했다.

3분기 도내 건설수주액은 1,72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82.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별로는 토목(-92.9%)과 건축(-61.4%)이 각각 감소했으며, 발주자별로 살펴봐도 공공(-92.5%), 민간(-63.0%)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변화는 2017년과 2018년까지 이어져 온 새만금 도로수주가 올해 들어 줄어들었고, 민간부문 역시 전북지역 아파트 재개발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감소세로 전환됐다는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수출 역시 차량 부품 등의 수출이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19.7%나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기타 유기화합물 등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로 음식 및 숙박, 수도·전기 및 연료 등의 가격은 올랐으나 교통, 통신 등의 가격이 내려 전년 동분기 대비 0.1% 하락했다.

구입 빈도와 가격변동에 민감한 쌀, 배추 등 141개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0.4% 떨어졌다.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고용률은 59.8%로 30대와 40대, 20세 미만에선 감소했지만, 60세 이상과 20대, 50대에서 증가를 견인하면서 전년 동분기 대비 0.8%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3분기 전북지역 인구는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2,632명이 순유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2,156명)와 30대(-586명)의 유출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이면서 청년층을 붙잡을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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