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낭만의 대명사인 낙엽이 도로가랑 인도에 수북이 쌓이면서 환경미화원과 상인들의 불청객으로 전락했다.

18일 오전 7시께 전주시 삼천동 인근 인도와 도로는 전날 내린 비로 떨어진 낙엽으로 뒤덮였다.

비에 젖어 뒤엉킨 낙엽은 흙탕물과 쓰레기가 뒤엉켜 있어 도심 미관 저해는 물론 악취가 풍겨져 나왔다.

또 우수받이 위에 쌓인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곳곳에서는 빗물이 역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환경미화원들과 상인들에게는 낙엽이 낭만이 아닌 불청객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환경미화원 A씨는 “비에 젖은 낙엽은 인도에 달라붙어 떼어내기도 힘들고, 물까지 먹어 무게도 만만치 않다”며 “출근하기 전 비가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기라도 하면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주시 곳곳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오후 전주시 전동 인근 인도와 도로 역시 낙엽으로 뒤덮여 은행열매 악취와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이에 전주시는 환경미화원 231명과 노면청소차량 18대를 투입해 낙엽을 치우고 있지만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엄청난 양의 낙엽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또 수거된 낙엽에 담배꽁초와 전단지 등이 합께 수거되고 있어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이 청소와 낙엽 수거를 같이하고 있어 따로 분류작업을 하고 있지 않아 수거된 낙엽들은 일반쓰레기로 소각처리하고 있다”며 “노면청소차량으로 수거된 낙엽들의 경우 수거된 낙엽에 모래가 섞여 대부분 매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거된 낙엽 처리비용 절감을 위해 퇴비 활용 등 재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지만 낙엽과 쓰레기 분류 작업에 대한 인력확보 등 문제로 사실상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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