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순의 18번째 개인전 <재즈-갈대와 바람나다>전이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열린다.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우리에게 대지가 춤을 추는 듯한 감동을 주는 갈대는 작가에게 사랑과 삶에 대한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작가는 갈대와 끊임없는 영혼의 교감을 하며, 몽환적인 일출과 갈대꽃을 상징하는 자연과 사랑을 교감하는 은유로 나타냈다.
  작품에 나타나는 흑두루미는 무병장수와 사랑의 인연을 강조하며 애틋한 사랑을 상징한다. 또한 갈대숲과 함께 어울려 숭고함을 넘어 고결한 서정성까지 강조시켜 만(灣)의 하늘에 꽃이 되고 시(詩)가 된다.
  수묵을 기초로 하며 빨강과 파랑의 채색을 과감하게 사용했는데 동양의 음과 양 그리고 태극을 상징한다. 여기에서 주체적인 미학의 가치를 담아내면서도 동시에 힘 있는 수묵이라는 새로운 현대 수묵의 장을 열어가고자 하는 작가의 열정이 돋보인다. 열정적인 작품 앞에서 형상성은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드러나며 여백이 존재한다.
  여백에는 작가의 정신이 내재되어 있는 듯 없는 듯 생명을 잉태한 살아있는 공간으로 읽힌다. 춤을 추는 듯한 필의 움직임, 농묵과 담묵의 발색과 대담함 그리고 절제되어 있는 형상미는 우리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장안순의 작품은 인간 삶의 형태로 녹아내리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즉흥적인 JAZZ(재즈)로 표현하여 소리를 보게 한다.
  원광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도화헌미술관 학예사,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지도교수, 순천시민대학 및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 강사, 한국미술협회 및 한국화진흥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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