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지 말고 평소대로 침착하게 보면 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7시께 전주시 서신동 전주한일고등학교 앞, 갑작스레 찾아온 수능한파로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찾았다.

수험생들은 저마다 부모가 싸준 도시락과 실내화를 챙겨 수험장으로 향했다.

갑작스레 낮아진 기온과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머물러도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나온 교사들과 후배들의 얼굴을 밝기만 했다.

이들은 ‘수능대박기원’ 등의 플레카드를 준비해 맞이하면서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며 응원했다.

또 미리 준비한 초콜릿과 손난로 등을 수험생 손에 쥐어주며 “떨지 말고 평소대로만 해”, “잘할 수 있을 거야” 등의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제자를 기다려온 전주 사대부고 교사 A씨는 “제자들이 수능을 보는데 오히려 응원하러 온 내가 더 떨린다”며 “담담하게 시험에 임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학교 동아리 선배를 응원하러 온 후배들도 있었다.

기전여고에 재학 중인 B학생 등 3명은 같이 합창단에서 활동한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학교 선배에게 깜짝 선물을 하기 위해 따로 연락을 하지 않고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며 “저희가 준비한 선물을 받고 선배가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손수 준비한 응원메세지가 적힌 메모와 초콜렛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한편, 이날 전북지역에서는 61개 시험장에서 1만 9159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렀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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