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의 전체가구 중 31.7%는 세대원이 1명인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2015년 일반가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이래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런 속도라면, 2045년에 이르렀을 땐 전북의 1인 가구 비율은 7.4%p 증가해 39.1%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북 전체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1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호남지방통계청 군산사무소가 14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전북 1인 가구 특성변화'에 따르면, 전북의 1인 가구는 2015년 29.8%에 이르면서 일반가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31.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가구가 2000년 60만 1,965가구에서 2018년 73만 2,980가구로 21.8% 증가할 동안 1인 가구는 같은기간 10만 4,780가구에서 23만 2,587가구로 122.0% 폭증해 1인 가구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2000년 대비 2018년 1인 가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주시로 2000년 2만 4천여 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2018년엔 7만 6,562가구로 증가해 218.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순창(27.7%), 고창(44.7%), 부안(48.1%) 등 서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성별과 연령별로 살펴보면 18년 동안 여자 1인 가구 수는 6만 9,331가구에서 12만 3,066가구로 77.5% 증가한 데 반해 남자 1인 가구 수는 같은기간 3만 5,449가구에서 10만 9,521가구로 209.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에서도 2000년대엔 20대 남성의 1인 가구가 28.3%로 가장 많았으나 2018년엔 50대 남성 1인 가구가 19.8%로 1위를 탈환했다. 여성 역시 60대(29.5%) 1인 가구에서 70대(22.5%) 1인 가구로 순위가 옮겨가면서 고령화로 인해 연령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50대 남성의 1인 가구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전북 혁신도시에 안착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가족들과 떨어진 후 순환근무기간 동안 홀로 거주하게 된 경우가 늘면서 통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지난해까지 1인 가구의 주된 거처는 '단독주택'으로 전체의 59.4%에 이르지만 그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고,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고용률은 전북이 52.5%로 전국 최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경제 상황이 열악한 부산(52.8%)과 대구(54.3%)보다도 낮은 수치로 2017년을 기점으로 군산에 불어닥친 경제위기가 고용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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