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인사가 지연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국악원은 현재 임기 2년의 창극단장 채용 과정을 진행중이다.
지난 9월부터 무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접수와 서류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두 명을 선정하고도 당초 발표 날짜를 2주 이상 훌쩍 넘겨 현재까지 최종합격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뚜렷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신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고 당시에도 서류접수와 심사 기간이 너무 길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막상 면접 후에도 발표가 이유 없이 지연되면서 인사 행정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는 국악원 사무국에 근무할 공연팀장도 12일 모집 공고를 내고 이달 내 채용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창극단장 경우와 달리 시험일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26일까지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 달 안으로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것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모든 시험 일정을 끝낸다고 하니 창극단장 경우와는 너무 다른 행보다. 5급과 6급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국악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자리’라는 점에서 너무 다른 모습이 의아하기까지 하다. 이런 속도라면 창극단장 합격자 발표는 진즉에 이루어졌어야 한다. 국악원의 인사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부 심사 과정의 공정성과 함께 모든 인사 일정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더구나 창극단장에 이어 무용단장에 대한 인사도 코앞이다. 지난해 임기 2년 계약으로 부임한 여미도 단장의 임기가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연장 여부도 곧 결정돼야 한다. 연임으로 결정 난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에 하나 무용단장에 대한 공모 결정이 난 뒤 창극단장 공모 경우와 같은 난맥상을 보인다면 국악원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인사는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만족하는 사람과 불만을 표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인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중요하다. 최소한 공정성을 의심받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잇단 인사를 앞둔 국악원이 ‘공정성’ 시비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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