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인삼의 항산화 성분을 최고 4배까지 늘리고 특유의 향은 없애 소비자 기호도를 높이는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삼은 75% 이상 수분으로 수확 후에는 부패하기 쉬워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가공 제품 또한 주로 가루(분말) 형태로 시판되고 있는데, 대부분 건조 과정만 거친 백삼 분말이나 쪄서 말린 홍삼 분말에 그쳐 선택의 폭이 좁았다.

농진청은 인삼 분말의 종류와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4년근 인삼을 뜨거운 바람에 말린 뒤 볶아 유용 성분이 가장 많은 조건을 연구한 결과, 140도 이상에서 볶았을 때 항산화 효과가 입증된 폴리페놀 함량이 4배, 간 보호 등의 기능이 있는 진세노사이드인 RH1 함량은 3.5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가공법은 볶으면서 인삼 특유의 향이 사라져 기존 백삼 분말보다 향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1.8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에 관한 2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업체와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현동윤 인삼과장은 "활용도가 적었던 인삼 분말이 더욱 널리 쓰이고, 제한적이던 인삼 소비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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