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을 돌고 집권 후반기에 돌입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방위 소통 행보에 나서며 국정동력 살리기에 나섰다. 후반기 첫 일정으로 10일 여야 5당 대표와 만찬회동을 가진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국민들과의 정책대화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면서 “특히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약속대로 가동하고 여야 정당대표들과 회동을 활성화해 협치를 복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소통과 협치를 통해 국정운영의 해답을 찾아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여야 5당 만찬회동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문한 당 대표들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마련됐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 방안 논의로 가진 회동 이후 넉 달 만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회동에서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고언과 함께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지소미아 연장 여부 그리고 검찰개혁과 선거제 개편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9일에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다수의 질문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의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생방송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송을 앞두고 “진솔하고 격의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다해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에는 국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그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청와대 ‘3실장’도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 반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노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이게 나라냐’고 탄식한 국민들과 함께 포용적 성장,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데 주력한 대전환의 시기였다”고 자평하고, 이 전환의 힘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체감 경제는 여전히 팍팍하고,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 전환의 계곡을 건너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과 직면해 있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녹록치 않다”면서도 “남은 2년 반,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밥 먹고, 공부하고, 아이 키우고, 일하는 국민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바꾸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국민 한분 한분, 더 잘해라 쓴소리해주신 국민 한분한분 모든 국민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가 되고,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상조 정책실장은 임기 전반 문 대통령이 80회 이상 지방투어를 하며 점검하고 약속한 지역정책들과 관련 “그간 지방행사로 지구 한 바퀴 반 이상을 돌았다”며 “대통령의 경제행보가 일회성이 아닌 지역경제, 지역주민 여건 개선으로 실질적 성과가 남도록 부처와 청와대, 지자체장이 협의해 점검하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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