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숙성 과정 없이 생잎에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갈산(gallic acid)' 성분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갈산은 찻잎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드를 분해해 얻을 수 있는 성분으로, 물에 잘 녹지 않고 떫은맛이 강한 특성 때문에 갈산을 얻기 위해선 6개월 가량 후발효차로 반드는 숙성기간이 필요해 추출이 쉽지 않았다.

농진청은 전남대학교와 함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가 가장 많은 국산 '참녹' 품종에 산을 처리하고 효소로 가수분해한 결과, 세물차(7~8월) 잎의 갈산이 처리 전 보다 95배나 증가하고, 차 추출물의 갈산도 42.6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후발효차로 만드는 발효 과정을 생략하고도 떫은 맛은 적고 체중 감소 효과는 좋은 갈산을 대량 생산해 건강기능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간 수확이 늦어 고급차로 활용할 수 없었던 국내 품종 세물차의 이용 가치를 높이고 농가의 소득원으로 이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활용도가 낮았던 세물차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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