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나누는 니시무라 미치코 교사

공존, 사과, 용서, 새로움, 아사카와 다쿠미.

‘한국과 일본,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학생들 대답은 두 나라의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전주근영중학교 조은경 수석교사가 4일 오전 2학년 4반에서 연 ‘제20차 한일공동수업’.

두 나라 관계가 악화된 시기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학생들 생각을 나눴다.

쓰루분카대학교 니시무라 미치코 겸임교수를 초청, 일본 대학생들 목소리도 들었다.

니시무라 미치코 교수는 “10월 3일 내 근무지에서 조은경 선생님과 공동수업했다. 한국에 대한 편견과 증오로 가득 찬 보도를 보던 학생들인데 (수업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근영중에 와보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학생은 만남이 소중하단 걸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일본이 한국에 입힌 가해 사실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역사를 제대로 배워 한국의 같은 세대들과 양국 현재와 미래를 나누고 싶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6개 모둠으로 나눠 큰 주제와 소주제를 나눴다. 강명우 학생은 이날 주제인 두 나라 사이에 대해 “일본이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를 정중히 사과하고 한국이 과도한 비난을 멈추는 등 서로 이해한다면 충분히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주제로는 조선총독부 임업과 직원으로 근무하며 한국 인공림 37% 이상을 공들인 인물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를 나눴다.

설태웅 학생은 “아사카와 다쿠미 님이 무력탄압 등 일본의 잘못된 점을 정확히 알았다. 가슴 아파하며 알리고 고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주제 여행과 상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승훈 학생은 “우리 조에선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양쪽 다 경제적‧외교적 손해니 타협점을 찾아 일단 교류하자, 일본이 역사를 청산하는 게 우선이다, 좋은 관계는 어렵지만 불매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조은경 수석교사는 “현 상황에서 한일공동수업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그럴수록 청소년을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이번 수업에서 보듯 양국 청소년 나아가 시민 연대는 공감과 공존의 역사를 배우지 못한 일본 정치인을 압박하는 수단”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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