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달라진다. 실력과 창의성은 물론 삶의 가치를 깨닫는 융복합 인재를 원한다.

세계로 나아가 타 문화를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재가 각광을 받은 건 당연한 일이다. 미래 학생들의 무대는 세계기 때문이다.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가 학생들의 사회 진출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 위한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시행한다.

외국에 학생을 보내고 유학생을 받는 방식의 국제교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교육 자체를 세계와 함께하고 공유하는 연합체를 만든다. 전북대가 적극 확장하는 ‘아시아 교육연합체(AUEA)’가 그것이다.

 

▲ 왜 아시아인가?

우수한 학생 없이 우수한 학문 후속세대를 키울 수 없다. 결국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얼마나 확보했는가에 따라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현실 속 우수인재 유치는 쉽지 않다. 많은 대학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전북대는 아시아 특히 20세기 후반부터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는 동남아시아에 주목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부분적 학생 교류로는 앞으로 수요를 맞출 수 없어서다.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로 옮기고, 아세안 국가들도 한국 진출과 협력을 더 적극적으로 원한다.

정부가 지난해 ‘신남방정책’을 선언한 것과 정치권에서 지역균형발전 주요 수단으로 거점국립대 육성을 강조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거라는 판단이다.

 

▲ 추진 배경은?

전북대는 현재 73개국 503개 대학 및 기관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최근 3년 간 외국인 유학생도 4천 500여 명에 이른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이미 5, 6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주요 대학들과 국제학생 설계 캠프를 진행하며 소통 중이다.

아시아 우수한 학생 및 교수들과 교류해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높이고 많은 학생들의 성공사례를 담는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능력이 5급 이상인 아시아 지역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 전북대는 이 학생들을 잘 교육해 모교 대학으로 보낸다면 학문과 문화적 소통이 활성화될 거라 본다.

전북대는 탄탄한 국제교류 기반 위 ‘아시아 교육 연합체’를 덧입힌다. 동남아시아 중심 대학들이 협약을 바탕으로 어떤 대학에서든 공부하면 학점을 주고, 연합대학들과 관심 분야 연구를 함께 하는 방식이다.

교수와 학생 모두 활동 보폭이 느는 셈이다. 해당 국가 문화를 잘 아는 학생들의 해외 취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거다. 이를 통해 전북대는 또 하나의 세계가 된다.

 

▲ 어떻게 하고 있나?

전북대는 김동원 총장이 취임한 올해부터 우수인재 유치와 양성을 위한 혁신 교육 체계를 구축 중이다. 아시아 교육 연합체는 이 정점에 있다.

전북대는 1월 베트남 호치민 인문사회대를 시작으로 미얀마 다곤대학과도 뜻을 같이 했다. 9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주요 3개 대학에 AUEA 교환학생 43명을 파견한 데 이어 캄보디아, 네팔 주요 대학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한다.

최근엔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과, 푸트라말레이시아대학 주요 대학들과 협정해 글로컬 인재양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구체화했다.

김동원 총장은 전북대, 한국국제개발협력학회, 네팔 카트만두대학이 지난 달 카트만두에서 주최한 ‘제5회 아시아개발학 심포지엄’에 참석해 전북대 AUEA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 총장은 이곳에서 “아시아가 직면한 빈곤을 해결하려면 대학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북대는 학생 교류와 공동연구 뜻을 같이 하는 아시아 대학과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아시아 대학 국제협력 담당 처장들은 AUEA에 관심을 보이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했다.

 

▲ 학생 해외 취업 확장

전북대는 학생 해외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멕시코와 미국까지 눈을 돌린다. 8월 멕시코와 미국 소재 대학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멕시코시티 K-MOVE 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총장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KOTRA K-MOVE 센터 김기중 센터장을 만났다.

전북대는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K-MOVE 센터는 중남미 일자리 통합망 구축과 현지 구인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기로 했다.

멕시코 대학들과의 논의도 활발하다. 김 총장은 자동차 부품 기업 등 한국 기업 100여개가 몰린 과나후아토주 소재 과나후아토대학에서 세르기오 안토니오 부총장과 엘리어스 레데스마 국제담당처장을 마주했다.

케레따로 지역 멕시코국립자치대학 휴리킬라(UNAM Juriquilla) 캠퍼스와도 MOU를 체결했다.

유카탄자치대학교와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이번 달 이 대학 총장이 전북대를 방문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미국 켄터키 주 렉싱턴에 있는 켄터키대학교도 찾아 다양한 교류를 약속했다. 켄터키대학이 한국 대학과 교류하는 건 전북대가 처음이다.

인적교류에 교수, 학생은 물론 직원까지 포함한다. 전북대의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이 대학에서 연수와 훈련 기회를 갖도록 한다.

 

▲ 기대 효과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우수 학생의 지역 이탈 가속화로 우수 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 이런 점에서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한 아시아 지역 대학들은 매우 매력적이다.

아시아 교육연합체를 통해 우수한 외국인 학생과 교수가 오면 우수한 국내 학생들의 지역대학 입학도 증가할 걸로 기대한다.

활발한 학생교류, 국제적인 연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국제공동연구 확대는 지역대학 위상을 단숨에 국제적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

지역 거점대학이 살면 주변 중소 대학도 살아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 같은 교육 연계 체계도 자연스레 형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취업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져 우리 학생들의 사회 진출 무대가 세계로 확장된다는 점은 아시아 연합대학의 가장 큰 장점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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