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동물 질병예방 및 치료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동물용의약품산업 육성에 중점을 둔 ‘동물케어 클러스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광우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동물을 비롯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산업동물 질병 관리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늘어나면서 애완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동물의약품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동물케어 클러스터 첫 단계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익산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부지를 활용해 '동물용의약품 효능 안전성 평가센터' 구축에 나선다.
동물약품회사가 신제품을 허가받기 위해서는 국가가 고시하는 인증된 시설에서 실시한 평가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도는 평가센터를 설립해 국내에서 개발하는 동물용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 실험을 실시하고, 신뢰성 높은 전문기관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센터 구축을 위해 25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내년부터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센터가 설립되면 앞으로 국가재난형 동물 질병에 대한 의약품 개발 진행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부터는 2단계 사업으로 '반려동물의약품 사료(첨가제) 테스트 베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산업·반려 동물들의 건강기능식품, 항암제 등 의약품 및 사료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수출 유망한 동물용 의약품과 바이오 신소재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관련 부처를 방문해 1600억원의 신규예산 확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로 2030년까지 동물의약품 등 상품화를 위한 시제품 생산시설 구축도 구상중이다. 생산시설이 만들어지면 동물용의약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기업유치 및 수출산업화도 강화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은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등 6개의 농생명 연구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각 기관의 전문성을 살리고 협업을 통한 동물용의약품 중심의 제품개발 육성 여건이 충분하다”며 “현재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만큼 지역의 여건과 추진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사업을 착실하게 추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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