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온라인 유치원 등록 시스템) 참여율이 지난해 2배 이상 늘었으나, 과제는 남았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일일이 알아보는 불편을 덜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달 3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일 개통하는 처음학교로에 도내 사립유치원 144개원 중 67.4%에 해당하는 97개원이 등록했다.

2017년 164곳 중 1곳, 2018년 161곳 중 51곳(31.7%)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는 수치. 공립은 360곳 중 359곳(1곳 휴원) 등록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시도처럼 행재정적으로 제재, 강제하지 않지만 교육지원청 장학사들이 원장들에게 독려한 게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고 증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시스템 취지대로 학부모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진 못한다는 지적이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 신청 시 학부모 발품을 줄이고자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입학 신청, 선발, 등록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기대에 못 미쳐서다. 몇몇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 모두 포함되는 줄 알고 처음학교로 개통만 기다렸는데 우리 지역은 사립 참여 의무가 없다더라. 원하던 사립은 이미 원서를 접수 중이거나 학부모 상담 중이었고 정원도 금방 찼다”며 “어떤 사립은 참여하고 어떤 사립은 참여 안 하고…더 복잡하다”라고 털어놨다.

사립유치원 원장들 반발도 적지 않다. 흐름을 따르긴 해도 해당 체계가 사립유치원에 매우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우리 도교육청의 경우 참여를 강제하지 않으면서 계속 설득하고, 원장들도 어차피 교육청과 같이 가야한단 걸 알아서 저번보다 많이 등록한 걸로 안다”면서도 “처음학교로가 만족스럽단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장은 “원아 수는 줄고 공립(단설과 병설)은 느는 상황, 모집에 발 벗고 나서도 유치원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인데 처음학교로가 무슨 의민가”라며 “연말까지 처음학교로 일반모집 끝나고 추가모집하려면 시기적으로 늦고, 사립과 공립 구분 없이 3개 택하다보니 가격 등 대개 모두 공립을 택한다. 다 떨어져도 사립은 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처음학교로는 학부모 편리 나아가 사립유치원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로 마련했다. 사립 참여를 높일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단순히 공사립 원비 비교만 하는 게 아니다. 모집요강을 세밀하게 보고 아이들에게 맞는 곳으로 택하기 때문에 유치원별 교육과정을 제대로, 특성 있게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 모집‧선발 조례를 공포해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나 사립 처음학교로 불참 시 제재 같은 내용은 없다. 지금처럼 대화하며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1일 오전 9시부터 누리집(홈페이지)에서 교육과정, 모집 대상, 인원 등 유치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모집은 5일~7일, 일반모집은 19일~21일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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