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 전주시 사회혁신센터 소장 
 
독자분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2019전주사회혁신한마당’이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회혁신 사례들을 보고 들을 수 있었던 이번 행사는 많은 분에게 사회혁신의 즐거움을 드렸습니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약 500여명의 청년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활동내용과 가치를 공유하며 사회혁신한마당은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저도 덕분에 오랜만에 많은 청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주거, 일자리, 진로, 인간관계 등 갈수록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청년들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의 삶의 현장인 지역은 청년들의 인구 유출이라는 시대적 과업까지 발생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청년 당사자들의 시대적 공감과 함께 다방면으로 정책적 지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주시 ‘청년쉼표’ 프로젝트, 완주군의 ‘점프업’프로젝트 등은 청년들의 일상의 회복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도 사회혁신청년커뮤니티 ‘요즘것들의 탐구생활’프로젝트를 통해 총 400여명의 청년들이 사회혁신 관련 활동을 통해 지역의 문제해결과 동시에 그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좀 더 근본적인 접근이 청년들에게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과연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청년들의 역할을 세우고 하고 싶은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지역에는 신념과 가능성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고 싶은 청년들이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의 활동은 지속되지 못 하고 어쩔 수 없는 생계의 벽에 부딪혀 좌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사업의 영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발걸음조차 떼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고 있지만, 그런 현실에서도 지역에서 무언가(작더라도 의미 있는)를 해보고 싶은 친구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당장의 일자리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청년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지역에서 해볼 수 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도전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토대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험 안전망’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이를 곳곳에 퍼뜨려야 합니다.”
  밀레니얼세대로 표현되는 청년들의 취향은 독특하고 다양합니다. 일괄적이고 대중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개성이 충실히 반영된 것을 좋아합니다. 그야말로 청년들은 요즘 본인들의 취향 중심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청년들의 취향을 존중하는 반영되는 문화·예술적 표현이 적극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통해 청년들의 여가 생활은 좀 더 풍족해지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지역에서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다양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적용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좀 더 일상을 기본으로 하는 지역적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태계는 당사자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청년 주체와의 공감과 소통으로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뚜렷한 성과가 없어도 다양한 주체들이 일단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나누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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