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승현 오대원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무용단은 제 28회 정기공연으로 장수 가야를 중심에 둔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왕국! ‘장수가야’>를 선보인다.
  ‘장수가야’는 1980년대 장수군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시작된다.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된 청동거울을 전해 받은 고고학자는 청동거울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 불철주야 장수의 산하를 헤맨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장수가야! 1,500년 전 장수가야로 여행이 시작된다. 작지만 강하고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가야! 그 속에서도 인식조차 되지 못했던 장수가야의 이야기가 무용극으로 펼쳐진다.
  작품은 장수가야의 찬란한 역사뿐 아니라 주란공주와 마천천의 사랑, 아버지 마장계 장군과 아들 마천천의 사랑, 여기에 이들과 함께하는 애마에 대한 사랑 등 3가지 색깔의 사랑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인공인 주란공주는 배승현과 윤시내가, 마천천은 오대원과 박근진이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마장계 장군도 김지춘과 강현범이, 왕비는 이윤경과 최은숙이 각각 맡는다. 23명의 무용단원과 함께 국악관현악단과 창극 단원 37명도 힘을 보탰다.

▲ 박근진 윤시내

  이 작품은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연출 박광태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최고의 제작진이 함께하는 공연이다. 박광태(대본·연출), 양승환(작곡·편곡), 여미도(안무), 정명훈(협력안무)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광태는 이번 무대의 특징을 “이미지 무용극으로서 장면 장면들이 한 폭의 그림이나 사진처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바로 느끼는 모던한 공연형식으로 표현할 계획”이라며, “드라마틱하고 무용수들의 연기가 많이 요구되는 공연으로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이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수가야 인들의 기상과 삶의 방식, 그리고 장수의 저항정신과 장수군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광태 연출은 기존 무용공연이 어려워 일반인들에게 쉽게 공감받지 못하는 부분을 고려,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공연’을 지향해 왔다.
  임기 초반부터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는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잊혀져가는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며 “정기공연 이후 전국 순회공연까지 고려하여 제작 하였으며, 앞으로 더 간추리고 다듬어 더욱 완성도를 높여, 전북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태근 도립국악원장은 “전북의 역사적 위상과 고대문화를 다시금 새기는 공연이다”며 “지난달 공연한 창극단의 ‘만세배 더늠전’처럼 도립국악원의 대표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가야’는 장수군과 협력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주인공 이름도 장수 출신 주논개의 성을 따 ‘주란’으로 지었고 마천천은 ‘천천면’, 마장계는 ‘장계읍’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도립국악원은 전라북도 14개 시군과의 협력을 통해 예술단 3단이 돌아가며 1년에 한차례씩 각각의 독특한 소재와 정체성을 살리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공연은 8일 저녁 7시 30분, 9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며 15일 오후 4시에는 장수 한누리전당 산디관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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