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고 협약을 통해 주민과 유관기관이 자율관리하는 용담호가 현행 체계를 유지하게 됐다. 용담호는 전북도가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3개 자치단체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용담호 수질자율관리 평가 결과 ‘정상’보다 높은 ‘향상’ 등급을 받았다. 그 결과 용담호 수질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 받는 대청댐이나 팔당댐보다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전북도의 발표다.
  그동안 이들 기관과 주민들이 용담호 수질보호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진안군의 경우 2017년 평가와 비교해보면 하수도 준설과 비점오염저감시설사업비 등 수질개선사업비로 445억 원을 투입해 2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친환경 농경지 면적도 125%가 늘었는데 친환경 농경지 면적의 확대는 화학비료 사용량 8%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관내 신지천과 운산 등 비점오염 저감시설 관리면적도 0.3%가 늘었다, 또 매년 금강수계 수질오염총량관리 이행 평가를 실시하고 2018년에는 ‘진안군 환경보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투자와 함께 주민참여에 대한 부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주민협의체 중심으로 하천실태 조사, 환경대학 운영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환경의식을 높이고 수질개선을 위한 실천운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부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주민 참여의 중요성은 지난 평가에서 5차례나 발생했던 가축분뇨 무단방류 사례가 단 1차례로 줄어든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용담호가 주민 자율관리로도 좋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례는 행정에 의한 ‘상수원 보호구역’ 통제보다 주민들의 인식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전북도가 민간거버넌스 활동을 강화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적절한 교육과 유관기관과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협의체 구성 등은 바람직해 보인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민간에서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이 용담호를 넘어 전국적으로 적용되기를 희망한다. 덧붙여 점차 중요성이 강조되는 비점오염원 저감 관리에도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전북도가 밝힌 대로 수질 평가지표 개선을 통한 비점오염의 철저한 관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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