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던 주요 핵심사업들이 중앙정치권의 비협조로 당초 예상했던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단 지적이다. 주요사업대부분이 정치권 협력이나 국회차원의 관심이 있어야만 효과와 탄력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제대로 된 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올 초 ‘전북대도약’을 도정 운영방침으로 정하고 핵심프로젝트 10건을 선정했다. 이중 상용차혁신성장과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은 군산의 전기차전진기지 조성이란 성과로 이어지고 있고 농도전북 미래 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스마트 팜 혁신벨리 사업도 220억 원의 예산을 확보, 원만한 사업추진이 가능케 됐다.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역시 내년도 국비예산 40억 원이 반영된 상태다. 2022 아·태 마스터스 대회도 각고의 노력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역 최대 관심사인 전북 금융 중심지 육성 발전을 위한 생태계조성은 여전히 제자리다. 해외수탁은행, SK증권 총괄조직 등이 이전해 오면서 분위기 조성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곤 있지만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부로 부터의 제3금융 중심지 지정을 아직 받아 내지 못했다. 인프라부족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있지만 경쟁 대도시들의 강력한 견제에 지역정치력 부재라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서남대 사태로 인한 부작용 해소와 지역의료 발전과 혜택 확대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역시 관련 법안이 아직도 정치권 무관심으로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에 계류돼 있는 실정이다. 40억 원이 필요하다는 전북의 내년 예산 요구에 기재부는 설립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증액해 주겠다며 겨우 9억5천만 원을 반영해 국회에 넘길 만큼 중앙의 반응은 소극이다. 지역에선 반드시 서둘러 져야할 현안들이고 도가 제시한 핵심프로젝트중 가장 우선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할 사업들이지만 정부나 정치권 결심이 필요한 최종 단계에서 터덕거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성과 역시 적지 않음에도 도민의 기대가 모인 핵심사업들이 구체적인 결론 없이 해를 넘긴다면 그 노력의 빛은 바랠 수밖에 없다. 지자체차원에선 최선을 다했는데 중앙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유가 안 된다. 적극적인 설득 노력이 부족했던지, 지나친 낙관에 방심했던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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