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근로장려금(EITC)을 수급하는 가구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수급 가구당 수급액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북지역에 괜찮거나 질 좋은 일자리가 적은 반면, 가난한 가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후덕 의원이 최근 국세청으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광역별 근로장려금 수급 현황에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전북이 주민등록세대수 대비 EITC 수급가구수 비율과 가구당 수금금액이 가장 높고 서울・세종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81만3천 주민등록세대 중 17만8천 가구가 EITC를 수급해 세대수 대비 수급가구 비율 21.9%로 전국에서 수급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드러났다. 또, 가구당 평균 수급금액은 116.1만원으로 전국에서 평균 수급금액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반면, 서울과 세종은 세대수 대비 수급가구 비율에서도, 가구당 평균 수급금액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치를 보여줘 대비를 보였다. 세대수 대비 수급가구 비율은 서울 14.9%, 세종 10.6%, 가구당 평균 수급금액은 세종 105.7만원, 서울 105.6만원이다.
한편, 경기・울산 지역은 서울・세종에 이어 세대수 대비 수급가구 비율과 가구당 평균 수급금액에서 모두 전국 최하위권에 자리했다. 울산은 비수도권 광역시 중 유일하게 최하위권에 들어 눈에 띈다.
서울・세종・울산을 제외한 광역시 5곳(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은 주민등록세대수 대비 EITC 수급가구 비율로는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순위(4~8위)이나, 가구당 평균 수급금액으로는 전국 평균(110.69만원)에 준하거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제주와 경북의 경우, 주민등록세대수 대비 수급가구 비율은 비교적 낮은 축에 속하나 가구당 수급금액에서 전국 2~3위에 올랐다.
근로장려금(EITC)은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 종교인 또는 사업자(전문직 제외)가구에 대해 가구원 구성과 총급여액 등(부부합산)에 따라 산정된 금액을 지급함으로써 근로를 장려하고 실질소득을 지원하는 근로연계형 소득지원 제도이다.
단독가구 연령요건 폐지 등 제도 확대로 2019년 EITC 지급 규모는 대폭 늘어났다. 2018년 EITC 지급 가구는 총 179.3만 가구, 지급 금액은 총 1조 3,381억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388.5만 가구, 4조 3,003억원으로 각각 2배, 3배 증가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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