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이 마침내 체결됐다.
군산형 일자리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광주형 일자리, 구미형 일자리 등 지역별 일자리의 일환으로 기존 지역 인프라를 전기차 생산에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골자다.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부처와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의 중요성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산형 일자리와 관련해 “지역의 신산업 육성 의지와 노사민정 대타협, 정부 지원이 더해져 군산은 전기차 메카로 우뚝설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옛 한국GM 군산공장 부지를 인수한 명신 계열사가 명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에디슨모터스·대창모터스·코스텍·엠피에스가 새만금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한다.
이들 컨소시엄은 2022년까지 4122억원을 투자, 전기차 17만7000여대를 생산하고 1902명을 고용한다고 하니 잇단 악재로 침체에 빠진 군산 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군산형 일자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걸음마 단계인 대한민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큰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군산에는 800여개의 자동차 부품협력업체가 있고 자동차융합기술원, 탄소융합기술원, 건설기계부품연구원 등 10여개의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이 몰려 있다.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한 완성차업체, 부품협력업체, 연구기관이 한 곳에 집적화하는 만큼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국내에는 아직까지 이런 인프라를 갖춘 전기차 생산단지가 없어 앞으론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군산으로 몰려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장기적으로 본다면 군산은 새만금 신항만, 공항과 같은 최적의 물류 및 수출 인프라를 갖추게 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가깝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된다.
이날 협약식을 가진 군산형 일자리에 대한 전북도민과 군산시민들의 기대는 상당하다. 그동안 군산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지난해 한국GM 공장 폐쇄 등으로 직·간접 일자리 1만2000여개가 감소하고, 고용률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왔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경제단체들은 이들 컨소시엄 업체들이 군산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민들과 군산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지역경제 활성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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