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교통안전지수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전북지역.

경찰과 지자체 등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단속과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전북지역 교통안전지수가 전국 광역시도 중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실제 사례와 통계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교통안전 실태를 확인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본다.<편집자주>

 

“차가 오는 걸 못 봤네요 큰 사고가 난거 아니니까 그냥 갈길가죠.”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김모(33)씨가 가해 운전자에게 들었던 말이다.

지난 10일 김씨는 퇴근길 전주시 진북동 전주천서로 어은터널 교차로에서 파란신호를 받고 진행방향으로 교차로를 지나던 중 어은터널 방면에서 갑자기 우회전 진입한 차량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틀었다.

김씨가 핸들을 틀어 가벼운 접촉사고 외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혹여 반대편에서 마주오는 차량이 있었을 경우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처리를 위해 가해 운전자와 이야기하던 그는 가해 운전자의 말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가해 운전자가 “차가 진입하는 것을 못 봤다”, “미안하지만 차에 큰 이상이 없으니 그냥 좋게 처리하고 갈길 가자” 등의 말을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칫 큰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는 가해 운전자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대형사고가 아니라면 괜찮다는 인식이 도내 운전자들에 만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이 도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수준을 반영하듯 전북지역 교통안전지수는 전국 광역시도에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전라북도 교통문화지수 중 운전자의 운전행태에서 도내 14개 시‧군에서 A등급을 받은 지역은 단 하나도 없다.

B등급을 받은 지역으로는 고창, 임실, 진안, 무주 4곳에 불과했고, 익산, 정읍, 남원, 완주, 부안 등 5곳은 C등급을 받았다.

특히, 전주지역은 67.82점으로 D등급을 받아 도내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전주지역 운전자들과의 게약을 꺼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6년-2018년) 간 도내 교통법규 위반 사고로 866명이 사망하고, 3만 5122명이 부상을 입었다.

교통법규 위반으로는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과속, 보행자보호 불이행, 교차로통행 위반 등이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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