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인 '상생형 일자리'의 여섯번째 모델로 '군산형 일자리'가 본격 추진된다. 
그동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일자리를 잃어 침체기에 빠졌던 군산과 전북경제가 앞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노·사·민·정(노동계, 사용자, 학계, 기관단체)이 함께하고, 양대 노동계를 이루는 한국·민주노총 지역지부가 모두 참여하는 만큼, 노사·원하청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모델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안에 합의하고, 이를 시민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군산대 이노테크홀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시민보고회에는 서지만 군산 경실련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방극남 한국바스프 노조위원장, 오국선 군산시 일자리창출과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북 군산형 일자리 추진현황에 대한 설명과 상생형 일자리 협약안의 핵심 내용 등이 소개됐다.
‘군산형 일자리’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공동화한 군산·새만금 산업단지에 주식회사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 모터스, MPS 코리아 등 중견기업 4곳과 부품업체 5곳이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유휴공장을 활용해 내연 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산업 재생을 하는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상생협약안은 기존 지역 인프라를 전기차 생산에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임단협(임금·단체협약) 유예 등 노사 상생 요소를 골자로 한다.
또 참여기업들은 소속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공동복지기금'을 조성하고, 하청업체와 수익공유(5:5), 임금격차 해소 등 원·하청간 상생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동교섭을 통해 앞으로 적정한 임금을 협상할 수 있게 됐으며, 근로조건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사업장별 특성에 맞게 재교섭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참여기업 노사가 모두 함께 전기차클러스터 상생협의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만약 노사간 갈등이 발생하게 되면 5년간 상생협의회 조정안을 수용토록 규정해 협약의 실효성을 높였다.
임금도 전북지역 제조업 평균임금(도내 50인 이하 290여만원, 50인~300인 미만 350만원, 300인 이상 370만원)을 지향한다.
다만 고용 규모별로 차등화해 적용할 예정이며, 기본급 상향 조정 등 선진형 임금관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임금교섭의 기초자료를 제공할 임금관리위원회도 설치한다.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해 공동복지기금도 조성한다.
공동복지기금은 참여기업과 공공기관이 일정 금액을 복지기금으로 내면, 정부에서도 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 간 상생협력은 물론 노사 공동체 의식 고취, 원·하청 간 복지 격차를 해소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지역 내 실직노동자 우선 채용, 역내부품 의무구매(3년 내 10%이상), 지역공헌 사업도 추진한다.
그동안 노동계 이슈로 뜨거웠던 원하청에 대한 갈등도 수익을 5:5로 보장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전북도는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4,122억원을 투자해 17만 7000대의 전기차가 생산되고, 이로인해 1900여명에게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명신 컨소시엄(명신·MS오토텍 등)과 새만금 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대창모터스·코스텍·엠피에스코리아 등) 2개의 컨소시엄으로 운영되며, 이들은 각각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 고용계획을 수립했다.
명신 컨소시엄은 GM 군산공장 부지(129만㎡)에 2022년까지 2675억원을 투자해 SUV 등 전기 완성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12만대를 생산하고 900명의 직접고용을 목표로 한다.
새만금 컨소시엄은 새만금산단 제1공구(39만㎡)에 2022년까지 1447억원을 투자해 버스, 트럭 등 전기 완성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5만7000대를 생산하고 1002명의 직접고용을 목표로 한다.
명신의 경우 2021년까지 중국 바이톤이 주문한 전기차를 위탁생산하고, 2022년부터는 자체 기술개발도 병행한다.
한편, 전북은 지난 2018년 5월 GM군산공장 폐쇄 이후 164개 협력업체 중 52개 업체가 휴·폐업을 하면서 자동차 관련 제조업 일자리 2868개가 감소했다.
이에 도는 지난 1월부터 군산형 일자리 구체화 논의를 위해 노사민정 실무 협의회를 꾸려 추진을 준비해 온 끝에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을 24일 군산 오식도동 명신 군산공장에서 개최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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