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갑순 시인이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북매니저)를 펴냈다.
  이 책은 한마디로 깜찍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곳곳에 번뜩이는 동시집이다.
  우선 아이다운 천진스러움이 있는가 하면 능청스러움과 어른스러움이 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일관되게 하나하나의 작품들을 꿰고 있다.
  “나는 할머니의 똥강아지/똥 자가 붙어서/좀 그렇지만//착하다/이쁘다/귀엽다/사랑스럽다//이 많은 말을/단 한마디로 끝내는/우리 할머니//ㅡ 아이구, 우리 똥강아지!”(‘똥강아지’ 전문)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현실에서 가족의 소중함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따라서 가족사랑은 특히 아동문학에서는 추구되어야 할 가치가 된다.
  가족사랑, 그중에서 할머니와 손자손녀 관계는 각별하다.
  ‘똥강아지’라는 작품을 보면 ‘똥’자가 붙었음에도 최고의 애칭이 되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즉 할머니가 말하는 똥강아지는 “착하다/ 이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말의 대체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ㅡ 아이구, 우리 똥강아지!”라는 한마디로 손주에 대한 모든 사랑을 다 표현하는 것이다.
  1998년 <자유문학>에서 시로, 2005년 <수필과비평>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월간 아동문학잡지 <소년문학>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부안문인협회, 광명문인협회 회원이며 지금은 ‘글다듬이집’ 주인으로 교정교열 일을 하고 있다, 한국미래문화상(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 시집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 투병기 <민머리에 그린 꽃핀>이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