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장애인 학대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장애인 학대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란 부끄러운 자료가 나왔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국회 김광수의원(보건복지위원회)에게 제출한 2018년 장애인 학대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장애인 학대건수는 모두 889건으로 이중 신체적·정서적인 중복학대가 263건으로 전체의 29.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착취(186건), 신체학대(166건), 방임(130건). 정서적 학대(70건), 성적학대(69건) 등도 적지 않았다. 가장 많은 가해자는 기관종사자들로 349건(39.3%)이었고 이어 가족 및 친인척이 274건(30.5%), 타인 264건(29.7%)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학대발생 지역 분포에선 가장 많은 144건이 경북에서, 그리고 이은 91건이 전북에서 발생 했다. 정상인보다도 더욱 세심하고 따뜻하게 보호 받아야할 대상임에도 장애라는 약점을 이용한 못된 중범죄가 전국 최고수준으로 전북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17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20대 여성을 집단폭행해 살해한 일당 5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20대 지적장애 여성에게 돈을 벌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접근해 익산시 원룸에서 동거생활을 하며 조건만남을 시키고,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암매장까지 한 혐의다.
장애인을 상대로 한 잔혹함의 끝을 보게 하는 사건이 전북에서 일어난 것으로 그동안 전북만이 자져왔다고 자부했던 정감 있고 포근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란 긍정적 이미지를 한 순간에 먹칠하는 통계에 이은 참혹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가장 힘없고 나약한,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고 천대하는 인성을 가진 지역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심히 우려스러운 것은 물론이다.
장애인 학대는 모든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약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파렴치하기 그지없는 중범죄다. 그리고 이들은 학대피해에 무방비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해 장애인 학대 신고건수만 전국적으로3658건에 달했다는 것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하루 평균 10건의 장애인 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학대가 어느 정도 인지는 가늠조차 안되는 게 사실 아닌가. 장애인 학대 방지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보다 강력한 관심과 관리가 시급하다. 특히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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