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팔복예술공장에서 지난 15일부터 12월 8일까지 2019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FoCA 입주작가 7인의 기획으로 이루어지는 특별전시다. ‘거주’와 ‘창작’, ‘연계’로 대표되는 레지던시의 지속 방식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이채로운 전시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팔복예술공장 2019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 전’은 레지던시의 존립 근거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팔복예술공장과 전주에 머물며 예술 활동을 하는 입주작가들이 1기부터 2기까지 회차를 거듭하는 ‘거주의 실천’에 대해 담론하고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을 잇는 릴레이의 의미를 전시의 형태로 공유하는 방식은 레지던시라는 창작공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릴레이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영란과 박진영은 ‘사람 in 사람’이라는 주제로, 삶에 반응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한다.
  장수를 향한 인간의 욕망과 노력, 삶의 자세, 그리고 희망을 조합한 김영란의 ‘무병장수 레시피’, 고단한 삶을 살아내는 초인(사람)이 유년 시절 놀이를 통해 일상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박진영의 ‘초인(超人)-놀이’로 공간을 채웠다.
  이들의 전시는 사람과 사람이 건너갈 때(人-in-人) 발생하는 욕망과 관조, 영속과 간단(間斷), 초월을 담고 있다. 김영란의 <무병장수 레시피>는 생이라는 도달할 수 없는 ‘너머’와, 그 세계를 희망하는 바로 여기라는 삶을 말 그대로 투명하게 비춘다. 인간의 희망과 절망이, 기억과 망각이 거기 존재한다. 박진영에게 초인은, 니체의 초인(uebermensch)이 아니다. 한때 위버멘시의 영문 번역어였던 ‘슈퍼맨’도 아니다. 박진영은 오직 사람을 희망하면서, 그 무시무시한 제목을 붙여놓고 인간의 조건을 풀어헤쳐 볼 요량으로 이 시리즈를 이어온다. ‘초인-루덴스‘라 불릴 인류학적 연구가 이번 전시의 주제이다. 이때 놀이는 물론이지만, 인간의 조건으로 유희이다.
  15일부터 11월 5일까지 팔복예술공장 B동 2층 플레이룸 A에서 열리며, 전시 개막식은 18일 오후 5시다.
  두 번째 릴레이 전시는 11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두 번째 릴레이 전시 ‘플러스, 마이너스 쇼’는 입주작가 강민정, 강은혜, 안준영, 최수연, 최은숙이 회화, 미디어, 설치미술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은 “2018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FoCA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기획으로 구성되었다. 입주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전시인 만큼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무병장수 레시피 (2019), 한지 캐스팅과 식물, 벽면과 공간에 가변설치, 김영란
초인-13인의 풍선 (2018), 캔버스에 유채, 244x610cm,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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