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제367회 임시회를 마치고 29일부터 연찬회를 열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전북도의회는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정기 연찬회를 갖는다. 지난해도 그랬고 올해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전북도의회 예결위원회는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연찬회를 가졌다.
연찬회를 끝내고 모인 만찬 자리에 참석한 예결위원과 의회 사무처, 도청, 교육청 직원만 모두 90여명으로 한 끼 식사에 쓴 돈만 500여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모두 도민들의 혈세로 충당된 것으로 도의원들에게 전액 사비를 들여 진행하라 했으면 흔쾌하게 받아들였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도민 혈세를 도의원들이 자신의 쌈짓돈처럼 제멋대로 사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오면서 해당 상임위는 자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박2일로 남원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연찬회에는 전체 도의원을 비롯해 의회 사무처 직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머물 호텔 숙박비용 등을 비롯해 연찬회 진행 비용은 총 2000여만원. 연찬회를 위해 소수 인력이 동행하는 것은 이해 못할 바 아니나 도의원 수의 3배에 달하는 사무처 직원들까지 움직인 것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을 연상케 한다. 이로 인해 연찬회 경비 총액이 많다는 것도 도민들이 보기에는 껄끄러운 지점이다.
도의회는 지난해보다 예산을 1000여만원 줄었다고 해명한다. 또 올해는 공무원들도 부르지 않을 것이라지만 국정감사 격인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이번 연찬회의 시점도 문제다.
지난 10대 전북도의회 시절인 2016년 연찬회 당시 도의회가 연찬회를 열면서 도청 간부 공무원의 관례적인 방문을 삼가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도청 간부 공무원들이 실제로 오지 않자 기강 해이 등을 운운하며 불쾌함을 드러내 도청 내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까지 나왔다고 한다.
도민을 위해 일하는 역동적인 의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제11대 전북도의회. 진정 도민의 행복과 민생현안 해결에 역점을 두고 도민의 복리향상과 행복을 위해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위민의정(爲民議政)을 펼쳐 도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더 큰 신뢰를 받는 도의회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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