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이전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LX) 최창학 사장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의혹에 이어 공공기관 책임자로 부적절 하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기 위한 무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혁신도시는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지역거점이다. 낙후된 지방 경제를 살려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수도권에 소재하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다. 공공기관의 이전이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당시 모든 지역은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가져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전북도 혁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대단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오기로 했던 당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다른 지역에 빼앗긴 아픈 기억이 있다.
  현재 LX는 데이터 센터, 드론교육센터, 연수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 사장은 사업 대상지를 전북이 아닌 자신의 고향인 경상북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LX가 전북도에 사업추진을 통보한 시점은 7월. 전북도는 이런 내용을 각 시군에 알렸고 여러 시군이 사업 유치를 희망하며 구체적인 사항들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최 사장은 지난 8월 초 경상북도를 찾아 사업을 함께 추진하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불과 한 달 전인 7월 전북도와 사업 추진을 같이 하기로 해놓고 전북도에 통보도 안하고 경북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사실. 전북도를 우습게 본 가벼운 처사라는 비판이 당연히 쏟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공공기관의 장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개인적 욕심을 위해 이용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최 사장이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최 사장은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의혹과 더불어 LX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에 대해 임직원에 백배 사죄하고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더더구나 자신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자격미달이 확실하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을 자신의 정치적 징검다리로 악용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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