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만인정신문화선양회(회장 서일수)와 코무덤송환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고형권)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교토시에 있는 코무덤을 찾아 참배하고 위령제를 지냈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교토시에 있는 코무덤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왜군들이 조선인들을 살상하고 코를 베어다 조성한 무덤이다.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호남의 관문인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오도록 지시했고, 이에 왜군은 남원성민들의 코를 베어 전리품으로 삼았다. 특히 왜군들은 포상을 받기 위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살육을 자행한 뒤, 베어간 코를 확인하고 영수증까지 발행하는 천인공노할 잔악성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첫째날 코무덤 앞에서 위령제를 지낸 뒤, 시 낭송, 진혼무에 이어 코무덤의 국내로의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둘째날에는 남원에서 끌려간 도공들이 정착한 해안가 도평마을과 심수관 후손들이 맥을 잇고 있는 심수관도예촌 등을 방문했다.

남원만인정신문화선양회 양경님 추진위원장은 “선조들의 신체 일부가 422년이 넘도록 적국에 묻혀있는 것은 후대들이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도 없는 코무덤이 하루빨리 고국 남원땅으로 돌아와야 하고, 이를 위해 국가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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