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기초지자체(시·군) 간의 ‘지역내총생산 연평균 성장률(GRDP)’ 격차가 1년 새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주군과 전주시 등 도심권 지역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반면, 장수군과 진안군, 임실군 등 동부권 지역들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전북도가 동부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갖가지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후덕(경기 파주 갑·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최근 5년 간(2011년~2016년) 광역 및 기초 지차체 지역내 총생산(GDRP) 자료를 받아 분석한 ‘지방정부의 지역내총생산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전북에서는 완주군이 13.4%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24번째로 성장률이 컸다.
반면, 장수군은 -2.7%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전북 최하위, 228개 전국 기초지자체 중 224위를 기록했다.
시·군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완주군(13.4%·24위)과 전주시(6.8%·92위), 무주군(6.7%·95위), 김제시(6.2%·106위) 등 4개 시·군만이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절반(114개)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읍시(4.5%·152위)와 순창군(4.0%·161위), 고창군(3.3%·179위), 군산시(2.4%·188위), 익산시(1.7%·196위), 부안군(1.3%·202위), 남원시(1.3%·203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동부권 지역인 장수군(-2.7%·224위)과 진안군(-1.1%·221위), 임실군(-0.1%·216위) 등 3개 군은 전국 최하위 성장률을 보였다.
문제는 도내 동부권 지역의 마이너스 성장률과 함께 시·군 간 격차 심화 추세다.
지난해(2010년~2015년) 발표 자료와 비교할 때, 완주군(도내 1위 성장률)은 9.7%로 최하위 임실군(1.2%)과 8.5%p 차이를 나타냈지만, 13.4%의 성장률을 보인 올해에는 최하위 장수군(-2.7%)과 16.1%p로 2배 가까이 격차가 심화됐다.
이번 성장률 조사 결과, 동부권 지역의 마이너스 성장률 진입과 도심 및 농촌 지역 간의 격차 심화 현상이 뚜렷한 만큼, 전북도 차원의 중장기적 동부권 활성화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GDRP는 시·도 단위별 생산액, 물가 등 기초 통계를 바탕으로 일정기간 동안 해당지역의 총생산액을 추계하는 시·도 단위의 종합경제지표를 말하며, 소위 ‘국내총생산(GDP)의 지역 버전’으로 불린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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