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휴식, 즐거움이 있는 전북산림박물관”
전북에는 여러 명산들이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리산, 내장산, 덕유산, 변산반도가 있고 도립공원으로는 모악산, 마이산, 선운산, 대둔산이 군립공원으로는 장안산, 강천산 군립공원이 있어 전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계절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 산들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산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부해보면 산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가을 아름다운 산림자원이 많은 전라북도의 산과 숲을 그냥 보고만 오는 게 아니라 산림이 들려주는 역사와 숲이 주는 각종 혜택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전북산림박물관으로 떠나보자.

전북산림박물관은 호남의 중심지이자 국내 단풍의 명소로도 유명한 내장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71년 국내 8번째 국립공원이 된 내장산은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6경 중 하나로 산 안에 감춰진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해 내장산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창군 복흥면 추령 1777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곳은 정읍에서 아름다운 단풍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정읍과 순창의 경계인 추령고개를 넘자마자 오른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전북 유일의 자연학습 체험박물관으로 풍부한 산림 사료와 약 4650여점의 방대한 전시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시설이 구비돼 있어 방문하는 누구나 숲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산림박물관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시설은 고목을 통해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체험시설로 숲속 친구들이다.
숲속친구들은 유치원생을 위한 시설물로 땅속 세상, 숲속 오감체험 등을 통해 아이들이 숲속 친구들의 생활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교육 시설이다.
산림박물관은 산림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줄 전북 유일의 산림자료전시관으로 총 5개의 전시실과 하나의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산림박물관이라서 전시관 입구에는 각종 수목과 토피어리가 있고 마침 배롱나무에 꽃이 펴서 아름다움을 더한다.
전시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게 전주 객가 모형이다. 로비에는 전통 고건축 풍패지관(전주객사) 모형, 야생동물 박제, 뿌리 공예품, 일월오악도, 금장전도 목 부조, 야생화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인터넷 카페와 쉼터 등 편의공간도 마련돼 있다.
관람은 제1전시실-기획전시실-제2전시실-제3전시실-제4전시실-제5전시실 순으로 하고 전시 안내를 원할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제1전시실은 숲으로의 초대를 통해 산림의 이해와 숲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숲과 함께 더불어 사는 생태계를 알기 쉽게 전시해 놓았다. 전시실에서는 우리가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나무 이야기, 참나무 류 맞추기, 나무를 이용해서 만드는 한지이야기까지 다양한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숲은 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 주는 산소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숲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그 어떤 것보다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전시 공간 하나하나 이러한 의미를 잘 담고 있어 관람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제1전시실에서는 숲을 잘 가꾸고 보존해야 우리 아이들이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가 환경 보호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제1전시실을 나와서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사계절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실이다. 2019 사계절 특별전은 봄- 목공예전시, 여름- 한지 부채전시 가을- 도자기 서각전시, 겨울- 수장유물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여름 전시회는 무형문화재로 선정된 명인들의 한지 부채 작품 30종 45점을 전시해 그동안 가까이에서 쉽게 접해 보지 못했던 우리나라 전통 한지의 우수성 및 문화적 가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을 나와 바로 옆 제2전시실로 향한다. 제2전시실에서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한옥의 안채 및 창호, 일상생활, 한지의 활용, 목재체험을 할 수 있다.
신기한 입구를 가지고 있는 제3전시실은 전라도 생태 스펙트럼, 씨앗의 여행, 꽃의 화려한 유혹과 사랑의 전령사 등으로 만들어져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화려함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제3전시실이 식물의 생태에 대해 알아봤다면 제4전시실에서는 나무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탈 공예품과 목악기, 죽세공품, 목공예품 등에 대해 자세히 전시해 놨다.
제5전시실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농기구와 생활기구들이 전시돼 있어 그 시절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시집올 때 타고 왔을 꽃 가마와 똥 장군 등 요즘에는 보기 힘든 전시물들도 많으니 부모님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듯 하다.
산림박물관이 있는 내장산은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올가을 단풍만 보고 발길을 돌리지 말고 아름다운 단풍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 숲은 각종 재해로부터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전북산림박물관에서 배워본다면 좀 더 의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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