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라북도의 3/4분기 경제날씨는 흐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무역규제 등 악재가 잇따랐던 만큼 전분기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9년 3분기중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해 3/4분기중 전북의 경기는 전분기보다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4분기중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음식료는 맥주공장의 생산설비 증설 및 맥주 신제품 판매 호조, 육계 생산량 확대 등에 힘입어 체면치레를 했으며, 기계는 건설기계가 중국시장 경쟁심화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농기계가 전분기 낮은 생산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보합을 나타냈다.

철강은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감소세를 유지했으며, 상용차 역시 9월중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경기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비스업 역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대형마트의 경우 경쟁심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백화점은 내부공사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관광업은 8월 중 다수의 지역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보합을 나타냈으며, 운수업 또한 하절기를 맞아 주말이용객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향후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모두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대형마트 등 여타 업종은 지역 경제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업황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망했다.

수요부문 역시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는데 기계장비는 국내 및 주요 수출국의 건설업황 둔화 등으로 신규투자 보다는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 역시 아파트 공급과잉 영향이 현실화되면서 주거용 건물 착공면적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수출은 폴리실리콘이 대 중국 수출이 회복되면서 전분기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글로벌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부진을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중소기업들은 10월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두완정 전북중소기업회장)가 도내 12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월 전북지역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10월 경기전망지수(SBHI)는 86.6으로 전월보다 8.3p 상승했다.

이는 추석연휴 이후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서비스업 상승 기대 전망이 맞물리면서 제조업, 서비스업이 전월대비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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