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공동체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려면 구성원 협의 속 업무를 공평하게 배분하고 저녁이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지난 달 20일과 21일 전주 왕의지밀 컨벤션센터에서 ‘직장공동체 문화, 우리가 만들어가요!’를 주제로 나눈 ‘직장공동체 문화 개선 토론회’.

구성원들이 자유로이 얘기하면서 문제점을 짚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간다는 취지다.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소속 7급 이하 직원(20일), 장학사와 6급 직원(21일) 각 84명이 멘토와 함께 각 12개 모둠을 꾸리고 얘기했다.

좋은 점의 경우 7급 이하는 관리자 솔선수범,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 청렴문화, 자기계발 의지를 높이는 학습휴가제를 언급했다. 장학사와 6급 직원은 혁신 의지와 변화 시도 분위기, 학습휴가제, 청렴문화라 했다.

문제점은 다소 달랐다. 7급 이하 직원들은 퇴근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근무환경과 불평등하고 과중한 업무, 장학사와 6급 직원들은 과도한 업무와 원활하지 못한 소통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7급 이하 행정직은 교육전문직인 장학사 1명에 행정직 1명을 배치하는 게 자존감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행정직이 회계 같은 행정업무에서 주도적임에도 그들을 업무보조로 인식할 수 있고 그들이 하는 일을 ‘~지원’이라 표기해서다.

업무분장이 모호해 하위직에게 분장에 없는 일을 강요하고, 교육지원청 업무는 점점 는다고 덧붙였다.

휴일에 개최하는 직원 대상 행사, 근무시간 외 단체 채팅방 사용, 습관적 야근, 참석과 음주를 강요하는 회식문화를 지적했다.

장학사와 6급 직원들은 새로운 정책 시행 시 그에 맞는 인력, 권한범위, 행정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업무가 무겁다는 설명이다.

시설직 주무관 1명이 시설 모든 업무를 소화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기피업무를 떠넘기다보니 담당 장학사가 자주 바뀌는 걸 예로 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교육지원청에서 두드러진다고.

수직적인 문화, 권위주의, 개인이기주의, 신규 임용자와 경력자 사이 문화차이도 나왔다. 기관 직원 대부분이 업무방식 변화를 원하는 상황, 업무를 양과 강도에 따라 체계적으로 나누고 새 정책 도입 시 필요한 예산과 입력도 확보하자는 제안이다. 이는 업무 간소화와 팀원 간 소통을 밑바탕 삼는다고 했다.

이들은 “업무를 수시로 간소화하는 게 1차적이다. 학교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교육청에서 지역교육청으로 일이 넘어올 순 있으나 이를 감당할 권한과 기반이 함께 와야 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받은 업무를 어떻게 나눌 지도 중요한데 팀별로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육지원청도 도교육청 정책, 조정팀처럼 업무분장 공식통로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기피업무를 돌아가면서 맡거나 관련 보상체계를 주는 건 어떨까”라고 설명했다.

저녁을 존중해야 할 개인시간으로 인식하고 회식 프로그램을 공연, 스포츠 등 다양화하자는 조언이다.

선발 시 수평적 리더십 역량 검증이나 리더의 변화, 직원 상호존중, 인사제도, 급여 같은 내용도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제시한 내용들을 전문가들과 살피고 관계부서와 논의, 현장에 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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