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가적 재난인 상황에서 전주시의 안일한 대응이 확인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 공무원은 연수로 자리를 비웠으며, 일부 공무원은 국내 첫 돼지열병 확진 당일 선진지 견학을 이유로 별다른 대비 없이 발병지 지근거리를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 축산 방역 담당 간부 공무원이 교육과 연수로 자리를 비우면서 해당 팀은 주무관과 공중방역수의사 등 4명이 근무 중에 있다. 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닌 관계로 보건소와 무관, 동물 질병 등을 담당하는 부서가 맡는다.

해당 부서 과장은 지난 8월 26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사무관 교육 중에 있는 가운데 팀장까지 지난 23일 해외연수에 오르면서 사실상 실무 책임자가 부재한 상태다. 해당 팀장은 10월 2일까지 10일간 진행되는 ‘청원 글로벌 테마연수’에 올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세비야, 리스본 등지에서 일정을 진행 중에 있다.

생태동물원 조성 및 동물원 발전 방향 수립을 목적으로 기획된 해외연수는 해당 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꾸려졌으며, 동물원·미술관·성당·경기장·공원·수족관 견학 일정으로 채워졌다. 이들에게는 1인당 150만원의 시비가 지원됐다.

돼지열병에 대처하는 전주시의 안일한 대응은 경기 파주 첫 확진 판정이 있던 17일에도 나타났다.

당일 전주시 토목·건축·지적·녹지직 등 시 산하 공무원 40여명은 ‘생태도시 사람들 이끌림 교육’ 일환으로 경기 파주 출판단지와 헤이리 예술마을 등을 방문했다. 이들이 찾은 곳은 이날 오전 8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농장과 6km 남짓에 불과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고, 접경지역 하천유역 및 주변 도로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 강화의 모습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전 계획된 일정으로 주무 팀장을 대신해 오늘도 지역 내 돼지농가 현장을 답사하는 등 다른 공무원들이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지역 돼지농가는 1곳으로 3500여두가 사육 중에 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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