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민에게 지난 30년 간 ‘아픈 손가락’으로 비유돼 왔던 새만금이 최근 들어 ‘희망과 기대의 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추진된 장기임대용지 조성 이후 새만금 산업단지에 대한 투자협약 및 기업 입주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만금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실질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에서는 새만금 산단 입주 희망 기업에 대해 국가에서 1% 수준의 임대료로 최대 100년간 사업 부지를 제공하는 ‘장기임대용지’가 기업 및 투자유치의 핵심 유인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청장 김현숙·이하 새만금청)은 24일 새만금 산단 내 장기임대용지 66만㎡를 조성 완료하고, 내년까지 34만㎡를 추가 확충(총 100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만금청은 이날 한국농어촌공사와 16만5000㎡(170억 원)에 대한 매입(산단 2공구 내 5필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산단 내 장기임대용지 총 66만㎡를 확보했다.
매입 예산 부담은 새만금청 136억 원, 전북도 10억2000만 원, 군산시 23억8000만 원 등이다.
나머지 34만㎡(280억) 확충 매입 또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이미 반영된 상태여서 당초 100만㎡ 조성 계획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추진되는 장기임대용지 사업은 100만㎡ 조성규모를 계획으로 총 사업비 1030억 원(국비 80%, 지방비 20%)이 투입되는 국가정책 사업이다.
이런 상황 속에 국내·외 기업들의 장기임대용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장기임대용지 관련 기업 투자협약의 지난 1년간 실적은 총 22건(1조634억)으로 연평균 2.1건에 그쳤던 그동안의 실적(2010년~2017년·총 17건)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11개 기업이 1년 이내에 입주 계약을 완료함에 따라 투자협약 체결 이후 실제 투자로 빠르게 이어지는 등 투자유치 촉진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협약 기업 중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 업종이 5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만금청은 기업들의 관심 및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투자유치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해 장기임대용지를 확충해 나갈 예정이며 특히, 새만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큰 자동차, 재생에너지 등 전략적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인원 및 투자금액 등을 고려해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한편, 새만금청은 이날 100% 원면을 이용한 물티슈 등 위생용품 제작기업 아이코튼(주)와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코튼(주)는 오는 2022년까지 새만금 산단 내 4만㎡ 장기임대용지에 237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원면 부직포 제조 공장을 신설하고, 11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김현숙 청장은 “최근 새만금 산단에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저렴한 장기임대용지와 확장성,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을 이용한 수출입의 편리성, 종합보세구역 등의 매력적인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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